동덕여대 시위, 경찰 수사 본격화…재학생연합 2차 시위 예고
서울경찰청, 재학생 10여 명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출석 요구 재학생연합, 내달 3일 안국역서 대학 본부 고소고발 취하 촉구 2차 시위 예고 ‘남녀공학 반대’ 이유로 휴학 신청 잇따라…28일까지 신청, 정확한 규모 예측 어려워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 시위를 벌인 재학생 10여 명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지난 21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입건된 동덕여대 재학생 10여 명에게 경찰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개강을 앞둔 24일부터 28일 사이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사다리를 타고 본관에 무단 진입하려한 혐의를 받는 학생 10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학생연합은 내달 3일 안국역 동덕빌딩 앞에서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라는 슬로건을 내건 2차 시위를 연다. 재학생연합 측은 “우리는 학내 민주주의를 촉구하며 학생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할 것을 요구했으나, 대학 측은 학생 대표단을 형사 고소하고 무거운 징계를 남발했다”며 “본관 점거, 현수막 게시, 구호 및 노래 제창 등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하루 100만 원의 배상을 지급하라는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본부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하고 부당한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며 “학생 총회 투표 결과를 묵살하고, 이사진의 밀실 논의로 추진된 여대 무단 공학 전환을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학교안팎에서는 동맹휴학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학생들이 휴학을 선택할 경우 대학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학 관계자는 “남녀공학 반대를 이유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해 2월 휴학계를 승인받은 학생 수에 비해, 올해 2월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 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휴학 승인과 제출을 구분해 봐야 하며, 오는 28일까지 휴학 신청 기간이 남아 있어 중도에 취소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라며 “최종 휴학생 수는 학과장들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 측은 현재 신청된 휴학계가 승인될 경우 재정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입생 및 재학생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