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학장들, 2026 의대 정원 롤백 요청…2027은 추계위 결정 건의

신학기 의대 교육과정 운영 방안 의견 수렴해 교육부와 논의 2026 의대 정원 2024 수준으로 재설정, 2027은 추계위 결정 이 부총리 “올해 학생 복귀, 의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

2025-02-24     백두산 기자
의대 총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이주호 부총리. (사진=교육부)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교육부가 의과대학 2024, 2025학번 통합 교육안을 3월 신학기 개강 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맹휴학’으로 1학년 수업을 듣지 못한 2024학번이 2025학번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약 7500명에 이르는 학생을 어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내놓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24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의과대학 학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2025학년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생 복귀 및 신학기 교육 준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7일 전국 40개 의대 학장으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정부에 보낸 협조 공문을 바탕으로 학생 복귀 방안과 학습권 보호, 2025학년도 교육 준비 상황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KAMC는 새 학기 의대 교육과정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각 의대에서 어떤 방식을 도입할 것인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동맹휴학’으로 1학년 수업을 건너뛴 2024학번 3058명과 증원 후 입학하는 2025학번 4567명을 동시에 교육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안들이 제시됐다.

설문조사에서 KAMC는 총 5개 안을 제시했는데, 5개 중 4개는 2024학번이 20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하는 방안이다. 또 해당 안 중 3개 안은 2년 4학기인 예과 과정을 3학기(1.5년)로 단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첫 번째 모델은 2개 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들은 후 졸업도 함께하는 방식이다. 이 안은 이들이 졸업하는 2031년에 의료인력이 과잉 배출돼 전공의 수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두 번째 모델은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는 기존 교육과정대로 운영하지만 2024학번의 본과 4학년을 한 학기 단축해 2025학번보다 먼저 졸업하도록 하는 안이다. 이 안은 의료인력 과잉 배출은 막을 수 있지만 의사 국가시험, 인턴‧전공의 선발 일정 추가 등 조정이 필요하다.

세 번째 모델과 네 번째 모델은 2024학번 1학기 성적을 ‘이수’로 처리했는지, ‘미이수’로 처리했는지에 따라 나뉜다. 동일한 부분은 2024학번만 의예과 4학기 과정을 3학기로 단축함으로써 2024학번을 20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모델은 2024학번뿐만 아니라 2025학번도 예과 4학기 과정을 3학기 과정으로 재설계한 안이다. 다만, 2025학번을 2학년 2학기 때 ‘갭 피리어디(Gap period)’를 실시해 한 학기를 쉬게 함으로써 2024학번이 한 학기 먼저 졸업하도록 했다.

이번 논의에서 KAMC는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은 2024학년도 정원 수준인 3058명으로 재설정하고, 2027학년도 이후 총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에서 결정할 것을 건의했다. 또한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향상하기 위해 의학교육 관련 제도, 행정‧재정에 대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을 구체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학생 복귀와 의과대학 정상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장들도 학생 상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학생들이 복귀하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했다.

또 교육부가 운영하고 있는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로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민원과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으므로 학생들이 마음 편히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는 학습권 보호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년간 학생 복귀와 의과대학 교육을 위해 애써주신 의과대학 학장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학장님들께서 주신 말씀을 바탕으로, 올해는 학생들이 복귀하고 의과대학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정부도 대학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