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된 한국, 캐나다 연구 환경 벤치마킹해야
호라이즌 유럽 연구비 지원 핵심은 GEP…포괄 개념인 EDI 사례 주목 캐나다 연구비 정책 선도기관, 연구팀 구성·교육과정 전반에 EDI 요구 토론토대학교, 요크대학교 등도 EDI 활성화 위한 가이드라인 제공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올해부터 한국이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의 준회원국으로 참여하면서, 국내 연구자들은 EU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성평등계획(GEP, Gender Equality Plan)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GEP를 포괄하는 개념인 형평성·다양성·포용성(EDI: Equity, Diversity and Inclusion)를 수년간 연구환경과 평가 프레임워크에 통합해온 캐나다 연구기관, 대학들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지난 5일 캐나다 연구기관과 대학의 EDI 적용 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연구 및 혁신 분야에서 EDI 원칙을 선도적으로 적용해온 국가 중 하나다. 캐나다 자연과학·공학 연구위원회(NSERC), 사회과학·인문학 연구위원회(SSHRC), 캐나다 보건연구소(CIHR) 등 연구비 정책 선도기관들은 연구팀 구성과 멘토링, 교육 과정 전반에 걸쳐 EDI를 반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특히 NSERC의 Discovery Program에서는 연구자가 제안서에 EDI를 얼마나 잘 다루고, 포용적 연구 문화를 조성하려는지를 평가한다.
캐나다의 주요 대학도 연구 환경에서 EDI를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토론토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는 연구의 공정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방 지원 연구 프로그램의 EDI 요건 준수를 돕는 리소스와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에는 반(反)아시아 인종차별 실무 그룹이 아시아 공동체 구성원을 위해 제시한 40개의 권고안을 수용하기도 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는 ‘Dimensions Pilot’을 통해 연구 환경 전반에서 EDI 개선을 위한 자체 평가와 실행 계획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원주민 연구 지원 이니셔티브((Indigenous Research Support Initiative)를 통해 원주민 커뮤니티와 대학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크대학교(York University)는 형평성, 다양성, 포용성 및 사회 정의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으며, 연구 및 교육 전반에서 EDI를 실천하기 위한 다각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학은 연구팀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포용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목표와 벤치마크를 설정해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호라이즌 유럽을 통한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8차 한-EU 과학기술공동위원회(과기공동위)’를 개최했다. 이날 과기공동위는 국내 연구자의 호라이즌 유럽 참여사례를 소개하고, 유럽 연구기관과의 관계 맺기 등 호라이즌 유럽을 중심으로 한 양측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