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손 보태는 지자체…충북‧전북, 맞춤형 지원책 마련 속도

충북도, ‘K-유학생 유치’ 제도 운영 1년 만에 두 배 급증 전북도, 지역기업 및 외국인 인력 연계 등 생태계 조성 노력

2025-03-11     김영식 기자
지난달 21일 열린 충북도 ‘K-유학생 추진 평가회의’에서 김영환 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학령인구 감소 등 여파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사회적 현안으로 급부상 중인 가운데, 대학 차원의 유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의 관련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부터 관리, 정착까지 원스톱 서비스 지원이 이뤄지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충북도, K-유학생 1만명 달성 임박 = 10일 충북도(도지사 김영환)에 따르면 충북도는 기존 목표로 내건 ‘충북형 K-유학생’ 1만 명 달성이 임박했다.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물론, 지역 취업·정착까지 지원하는 시스템 마련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023년 7월 ‘충북형 K-유학생 유치’ 제도를 본격화한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외국인 유학생 수가 늘어났다. 지난해 12월16일 기준 충북 소재 18개 대학에서 교육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817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도는 이들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해 학습 기회 및 일자리까지 동시 제공하는 충북형 K-유학생 유치 사업을 추진해 지역 인구감소와 대학 위기, 산업인력 부족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충북도는 법무부의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과 연계해 우수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를 넘어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일·학습 병행을 통해 지역에 취업·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역 특성에 맞춰 설계한 방안에 대해 지역대학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특히 충북도는 유학생들의 정착 지원 프로그램, 일‧학습 병행 안전교육, 외국인 유학생 전용 플랫폼 구축, 유학생 취업박람회 등 유학생 지원사업의 세부 추진계획과 협력 체계를 면밀히 구축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역산업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영환 지사는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 우수 인재가 학업과 실무 경험을 병행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에서 취업 및 정착할 수 있도록 보다 고도화된 유학생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지사(왼쪽에서 두 번째) 등 협약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전북도)

■ 전북도 “글로벌 인재양성 거점 자리매김할 것” = 전북도(도지사 김관영)의 경우 최근 원광대학교와 한국생산성본부, ㈜참프레 등과 외국인 유학생의 취‧창업을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이를 통해 유학생들에게 지역 내 정착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과 연계해 안정적인 취·창업 환경을 조성한다.

이번 협약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해외 우수인재 유치 및 지역 정착 취업·창업 생태계 구축 △ODA(공적개발원조) 프로그램을 활용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취업 지원 △원광대의 비자발급 우수사설기관 인증 추진 △외국인 유학생 및 근로자 대상 전문 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 △대학-기업-공공기관 간 협력 체계 구축 등이다.

이에 기반해 전북도의 글로벌 인재 유치 전략과 연계,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기관은 유학생 유치를 활성화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현장 실습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북이 글로벌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원광대와 ㈜참프레는 매년 일정 규모 외국인 학생을 채용하고, 관련된 주문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실질적인 정주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은 단순한 학업을 넘어 실무 경험을 쌓고, 졸업 후 지역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을 받게 된다.

산업기반 주문형 교육과정은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산업체와 공동으로 운영되며, 졸업과 동시에 채용 기회를 확대해 안정적 고용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함과 동시에 지역 기업들에게도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전북도는 한국생산성본부와 협력해 원광대가 비자발급 우수사설기관으로 인증받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학생들이 더 쉽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며, 행정 절차의 복잡성을 줄여 학업과 취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제도는 유학생들에게 안정적인 법적 지위를 보장하고, 전북에서 장기적으로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협약으로 전북 지역 기업들은 외국인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지역 내 중소·중견기업들은 해외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유학생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경제와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영 지사는 “이번 협약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을 넘어 전북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기관과 협력해 유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전북을 글로벌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이 단순한 유학생 유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유학생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