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시동…“대학‧산업계 적극 협력”

‘대학 국제교류 지원 협의회’ 공식 출범…한국어교육 등 논의 지자체 지원 확산 속 세종시 동참…‘학령인구 감소 대책’ 부상

2025-03-14     김영식 기자
세종시가 지난 13일 ‘세종시 대학 국제교류 지원 협의회’ 출범식을 가진 가운데, 최민호 시장(가운데)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세종시)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우리 사회에서 최근 학령인구 급감으로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생존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지원 필요성이 강조된다. 이에 일부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관련 대책이 속속 나오면서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도 대열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이에 세종시는 관련 전담기구를 조직하고, 대학‧산업계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 지역사회 협력 및 지속가능 정책 추진 등 = 14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는 전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세종시 대학 국제교류 지원 협의회’의 공식 출범식을 열고, 지역 대학‧산업계 등과의 소통‧협력 강화에 나섰다.

대학 국제교류 지원 협의회는 세종시와 대학, 산업계 유관기관, 전문가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으며, 지역 내 유학생 유치‧지원을 위한 협력사업과 지속가능한 정책 추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세종시 산하 협의체다.

특히 세종시는 이날 출범식에 이은 1차 협의회 회의에서 지역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육 추진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한편, 향후 유학생 유치‧지원 계획 수립 방향 관련 위원들의 자문 시간도 가졌다.

향후 협의회는 △지역대학 위기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협의‧조정 △유학생 유치‧지원 정책 논의 △세종시-대학-기업 연계 협업사업 발굴‧추진 △유학생 관리 및 현황 정보 공유 등을 수행한다.

세종시는 ‘미래전략도시’라는 지역 고유의 특성을 활용해 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 유치‧지원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민호 시장은 “국내 대학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제교류를 통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의회를 통해 보다 글로벌 인재를 세종시에 유치하기 위한 내실 있고 실효성 높은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외국인 유학생 유치 1만 명 넘어 3만 명 시대로 = 이같은 지자체 차원의 ‘외국인 우수 인재 모시기’ 행보는 광역 단위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학은 물론, 산업계 전반으로도 급격한 인구 감소 속 국내 인력 확보는 요원한 상황이다. 결국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한 교육‧경제 등 지역사회 활성화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지자체 노력의 결과물로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의 사례가 주목된다. 앞서 경북도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1만 명이라는 목표를 정책 시행 1년 만에 초과 달성하면서 3만 명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유학도시’로 입지를 굳힌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경북도는 오는 2028년까지 연차별·체계적 계획 수립·이행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 3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대학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재차 수립했다.

우선 경북도는 오는 10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최대한 활용해 우수 외국인 유치 국가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APEC 20개국(한국 제외)을 대상으로 우수 유학생 200명을 선발해 자원봉사자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선발된 유학생은 공식 활동(인스타그램 등 SNS), 현지 탐방 등을 통해 경북의 우수한 문화 자원을 해외에 알린다. 또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지역에서 공부하고 정착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경북도는 해외 현지에 ‘(가칭)글로벌 경북학당’을 운영해 유학생을 직접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지역의 대학들이 보유한 해외 현지 한국어교육센터(학당)를 활용해 거점 학당을 만들고, 학당에서 한국어와 경북학을 교육한다. 특히 경북도 내 대학 정보와 유학 정보를 제공해 도와 대학이 함께 유학생을 직접 유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외에도 충북도는 도시 근로자 연계 홍보 및 유학생 정착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K-가디언 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기준 외국인 유학생 숫자를 두 배가량 늘리는 데 성공했으며, 서울시는 관련 규제 완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의 노력도 이어진 가운데, 최근 법무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비자제도 개선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