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에서 성인 맞춤형 평생교육 제공에 대학·정부 지원 ‘강조’
21일 ‘라이즈(RISE)에서의 대학평생교육 활성화 방안’ 포럼 개최 한국평생교육학회, 고려대HRD정책연구소 등 관계자 한자리에 “대학, 성인학습자 위한 유연한 학사제도 운영 활성화 등 필요” “정부, 성인학습자 친화형 교육체제 전환 위해 제도적 지원 필요”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학령인구 급감 속 성인학습자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학의 평생직업교육 기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성인학습자 맞춤형 교육체제 구축을 위해 대학과 정부 차원의 관심·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서울교대 에듀웰센터 컨벤션홀에서 2025년 한국평생교육학회1차 정책 포럼·대학성인학습자연구교류협의회 6차 포럼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에서의 대학평생교육 활성화 방안’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평생교육학회, 고려대HRD정책연구소, 대학성인학습자연구교류협의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혜연 고려대HRD정책연구소 연구교수는 ‘대학의 평생직업교육 기능 강화를 위한 성인학습자 친화형 교육체제 구축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연구소에서 수행한 연구 과제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선행 연구 검토와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대학 차원의 추진 과제 5가지와, 정부 차원의 지원 과제 1가지 등 총 6가지 핵심과제를 도출했다. 연구에서는 그동안 학령인구 중심으로 진행돼 온 교육체제가 성인학습자를 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방안을 탐색했다.
대학 차원의 첫 번째 과제로 ‘학내 구성원의 공감대와 관심 증진’이 언급됐다. 신혜연 연구교수는 “성인학습자의 재학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공과 단과대학을 중심으로 향후 대학의 성인학습자 친화형 대학 체제 전환을 대비하는 내부적 소통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향후 대학이 대학 전반을 아우르는 수준에서 성인학습자 친화형으로 되기 위해서는 성인학습자 전담 대학 관련 구성원을 넘어 학내 구성원 전반에서 적극적 관심과 혁신 노력이 수반될 수 있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교육·간담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과제로는 성인학습자를 위한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고 관리 체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성인과 학령기 학생의 구분이 없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본인의 관심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수업을 수강하고 전공 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학습자 중심의 교육 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성인학습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 조직 설치·운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성인학습자에 특화된 학내 다양한 교육과정, 프로그램, 서비스 등에 대해 일원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등 전담 조직 설치·운영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일부 전문가 중 전담 조직을 필수화하는 것이 또 다른 행정 낭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를 필수화하기보다는 각 대학의 여건·추진 전략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판단해 성인학습자를 위해 체계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혜연 교수는 성인학습자를 위한 교육 전담 교원을 확보하고, 보상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대해 설명했다. 신 교수는 “학령기 학생들이 주간, 평일에 대학 교육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성인학습자 대부분은 평일 저녁, 주말을 활용해 대학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며 “성인학습자 대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보상 휴가, 인센티브 등 적절한 보상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과제로는 ‘성인학습자를 위한 유연한 학사제도 운영 활성화’가 제시됐다. 신혜연 교수는 “지난 2016년 유연학사제도 개선에 대한 방안이 발표된 바 있고, △유연학기제 △다학기제 △집중이수제 △학습경험인정제 △이동식 수업 △원격수업 등이 주요 제도로 시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제도들이 학령기 학생들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성인학습자 다수가 재직자인 점을 고려해 이들을 위한 학습경험인정제, 이동식 수업, 유연학기제 등을 활용해 현장 기반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교육과정을 확대·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네 번째 과제인 ‘지역기반, 성인학습자의 수요에 부응하는 평생직업교육 제공 강화’에 대해 신 교수는 “성인학습자는 학령기 학생에 비해 교육 수준·경제적 상황 등 다양한 개인 배경을 보유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학습 공백을 경험하는 데도 개인차가 존재한다. 이들을 위해 대학은 성인학습자 선발 시 학습 준비 상태 등을 파악해 원활한 대학 교육 참여를 지원해야 한다”며 “성인학습자 대부분은 거주 지역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고려해 대학이 가진 강점 분야를 활용해 지역 수요 맞춤형 과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마지막 과제로 ‘성인학습자의 학교생활 적응과 학습 몰입을 위한 교육지원 서비스 제공 강화’를 제시하며 성인학습자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링, 학습 동아리 등 비교과 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 방안으로는 RPL, 원격교육 운영에 대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제공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또한 성인학습자 대부분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학업을 지속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생활비와 학비를 동시에 감당하는 것은 이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성인학습자의 등록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가 장학금 제도도 최대한 다양화해 안정적으로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과, 라이즈 안착을 위해 지속적 예산 편성이 필요하며, 정부가 대학-지자체가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소통채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최일선 경희대 교수는 인사말에서 “라이즈 사업을 통해 평생교육 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은 평생교육계와 지역 혁신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행사를 통해, 그리고 이후 관련 행사와 연구 등을 토대로 대학 중심 평생교육, 중·장년층, 노년층 등 평생교육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평생교육학회가 주관하고 한국평생교육학회, 고려대학교HRD정책연구소, 대학성인학습자연구교류협의회가 주최했다. 이외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박창우 가톨릭관동대 교수의 ‘라이즈에서 대학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대학·지자체의 역할’, 강대중 대학성인학습자연구교류협의회 회장 등 인사말과 종합 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