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도 연구중심으로… 복지부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 21곳 선정
연구 역량 검증 통해 경희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 등 11곳 신규 선정 연구중심병원육성 R&D 사업 지원 자격 부여… 바이오헬스 연구 허브로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보건복지부가 올해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으로 21개 의료기관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선정은 ‘인증제’ 도입 후 첫 시행된 것으로, 기간은 2025년 4월 1일부터 2028년 3월 31일까지 3년간 유지된다.
연구중심병원 제도는 바이오헬스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2013년 도입됐다. 기존에는 10개 병원(경북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등)이 지정 운영돼 왔다. 그러나 바이오헬스 기술 수요 증가와 산업 발전에 맞춰, 2024년 법 개정을 통해 ‘지정제’에서 연구 역량이 검증된 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인증제’로 전환됐다.
보건복지부는 1단계 기본역량 평가와 2단계 연구역량 질 평가로 나눠 약 3개월간 인증 평가를 진행했다. 주요 검토 항목은 △글로벌 수준의 연구 시스템 및 인력 지속 가능한 연구지원 거버넌스 △중개 및 임상연구 수행 역량 △특화된 중점 연구분야의 경쟁력을 갖추었는지 등이었다. 최종 인증 병원 명단은 지난 19일 보건의료기술 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이번 평가에는 기존 지정 병원 10곳을 포함해 총 30개 의료기관이 참여했으며, 이중 21개 병원이 인증을 받았다. 신규 인증 병원은 경희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고려대안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11곳이다.
1기 인증 병원들은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연구중심병원육성 R&D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며, 보건의료기술진흥법에서 정한 연구중심병원 운영 취지에 맞춰 바이오헬스 연구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된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연구중심병원이 증가하면서 진료와 연구가 균형을 이루고, 바이오헬스 분야의 연구 성과가 더욱 신속히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열린 ‘2024 연구중심병원 연례 심포지엄’에서는 연구중심병원이 지난 10년간 이룬 성과가 공유됐다. 연구만을 전담하는 ‘연구전담의사’는 2013년 대비 1.9배 증가한 17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연구중심병원이 보유한 국내외 지식재산권은 총 1469건으로 2.7배 증가했으며, 기술이전 성과(기술이전료)는 4.3배 증가해 순수 연구뿐만 아니라 기술사업화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경북대병원은 하버드 조슬린 당뇨병 센터와 협력해 당뇨병성 신장질환 및 망막병증 등 당뇨합병증 치료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바이오헬스 기술지주회사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 및 투자 연계 성과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