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지역대학-HD현대‧SK 등 참여”… 울산형 라이즈(RISE) 닻 올린다

2일 ‘2025년 울산시 라이즈 위원회 및 협약식’ 개최 지역 3개교, 31개 과제 선정… 올해 예산 410억원 투입 대학별 라이즈 과제 추진 밑그림 공개

2025-04-03     김영식 기자
울산시 전경 (사진=울산시 홍보영상 캡처)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최근 더욱 심화된 지역소멸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이하 라이즈)가 올해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본격화한 가운데, 울산광역시(시장 김두겸)는 지난 2월 라이즈 공고를 내고 참여대학 선정 등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 양질 일자리 창출 등 통해 지역 혁신 = 3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는 지난 2일 오후 시청 본관에서 올해 울산형 라이즈의 첫 출발을 알리는 ‘2025년 울산광역시 라이즈(RISE) 위원회 및 협약식’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울산라이즈위원회는 울산시 라이즈를 주도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교육·경제·산업계 및 유관기관 등 각계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는 공동위원장인 김두겸 울산시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위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형 라이즈’의 추진 상황 보고와 사업 수행대학의 이상(비전) 및 사업계획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또한 울산시는 라이즈 수행대학과 선도기업 간 ‘울산형 라이즈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혁신을 주도하는 선도모형(모델)을 구축하는 데 다자간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날 협약에는 △울산시 △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교 △춘해보건대학교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에스케이(SK)에너지 등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라이즈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 인구의 정주성을 높이고 비수도권 인구유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으로, 머물고-배우고-일하고-살아갈 수 있어야 지역의 지속발전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학의 지속성, 기업의 성장, 도시의 확장을 위해 라이즈가 실질적 기반이 되도록 울산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울산시 라이즈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울산시는 올해를 라이즈 성공의 원년으로 삼고 지·산·학·연 협업으로 과제별 실무회의 15회, 기업체 간담회 6회 등을 통해 지역현안 대응과제를 발굴했다.

특히 울산시 라이즈 기본계획은 ‘대학과 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한 미래산업 중심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4대 사업(프로젝트)과 12대 단위과제로 구성됐다.

울산시는 4대 프로젝트로 △지역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브레인(BRAIN) 대학(2개 과제) △지역과 상생하는 브릿지(BRIDGE) 대학(3개 과제) △혁신 모형(모델)을 확산하는 국가대표 브랜드(BRAND) 대학(3개 과제) △매력적인 도시로의 변화를 촉진하는 부스터(BOOSTER) 대학(4개 과제) 등을 내걸었다.

이러한 4대 혁신전략(U-RISE 4B 혁신전략)을 통해 △지역정주형 인재양성 △지·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직업·평생교육 혁신 △지역현안 해결 등 4대 성과목표를 구체적으로 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울산시는 12대 단위과제 가운데 △지역혁신 선도(U-LEAD) 맞춤형 융합인재 양성 △지역산단 고위험 복합재난 대응 안전교육 체계 기반(플랫폼) 구축을 대표과제로 선정해 중점 추진한다.

이를 구체화한 시행계획은 7대 핵심분야 인재양성, 중소기업 연구개발(R&BD), 지역현안 해결, 도시 매력도 향상 등 총 12개 분야로 추진된다. 울산시가 선정한 ‘7대 핵심분야’로는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화학을 필두로 △신(新)산업 부문에 에너지(이차전지 포함)‧AX △특성화 분야인 보건‧의료/사회서비스 등이 꼽힌다.

울산시는 지난 2월 17일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선정평가 절차를 거쳐 지난달 31일 사업 수행 3개 대학의 31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올 한 해 라이즈 공모에 총 410억 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총 3,075억 원의 예산이 배정된 상태다.

특히 이날 울산형 라이즈의 성공을 위한 참여대학별 과제 추진 관련 ‘밑그림’도 공개돼 눈길을 끈다.

먼저 울산대는 지‧산‧학‧연 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 수요 맞춤형 특화 인재 양성, 복합재난 대응 체계 구축, 인공지능·디지털전환(AI·DX) 확산, 탄소중립도시 실현, ‘꿀잼도시’ 조성 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업 현장 캠퍼스를 활용해 실무 인재를 양성하고, 지·산·학·연 공동 연구개발(R&BD)을 수행해 울산 산업 성장과 혁신을 선도한다. 또한 ‘꿀잼도시’ 조성을 위해 인문·사회·문화·예술 및 공학계열 학과가 참여해 활발한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과학대는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주력 산업 분야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 중심 교육을 한층 강화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이해력(리터러시)을 갖춘 이동수단(모빌리티), 화학·에너지, 보건·사회서비스 분야 전문기술 인재를 집중 육성하는 한편, 탄소중립 대응 역량을 갖춘 친환경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늘봄 생태계 조성사업’을 통해 초등학교 대상 프로그램 개발과 강사 양성을 지원하며, 지역 돌봄 및 방과 후 프로그램 활성화를 적극 추진한다.

춘해보건대는 보건의료‧휴먼서비스 특성화 대학으로, ‘지역 체감형 복합재난 안전 관리 지원체계 강화 사업’을 통해 방사선 재난 대응을 특화하고, 복합재난(자연·산업·사회 재난) 대응과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산업보건안전 및 방사선안전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지역 친화형 통합 건강관리 지원체계 강화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사회적 약자의 건강관리 및 일상생활 복지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