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RISE) 레이더] 경기 부천시, 지역대학 이어 공공기관‧기업과도 맞손

부천산업진흥원‧부천상공회의소 등 참여 ‘경기형 라이즈’ 성공 위한 전략 수립 등 작지만 실현 가능한 과제 발굴 및 추진

2025-04-18     김영식 기자
지난 16일 부천시청에서 제1회 부천시-대학 상생발전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부천시)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혈세’ 2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RISE, 이하 라이즈)’가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본격 시행된다.

기존 중앙 중심 고등교육지원 관련 행‧재정적 권한을 지자체 등 지역사회로 내려보내며 인구절벽 위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심화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정주율 향상’ 등 목표 달성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생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라이즈 주체로 크게 부각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중앙으로부터의 대학재정지원 관련 행정이 여러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지역으로 권한이 넘어갔다. 결국 해당 지역의 어려움을 더욱 세밀하게 집중적으로 파악해 해소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광역은 물론, 기초지자체의 라이즈 동참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기초지자체와 지역대학의 협력은 그 과정을 통해 현장 가장 일선으로부터의 의견 수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은 이에 초점을 맞춰 라이즈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최일선 지역사회의 협업 관련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편집자주>

경기 부천시가 앞서 지역대학 4곳(가톨릭대‧부천대‧서울신학대‧유한대)과 라이즈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 공공기관‧기업과 손을 맞잡으며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라이즈 성공을 위한 전략 수립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18일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시는 최근 시청에서 지역 대학과 부천산업진흥원, 부천상공회의소, 부천강소기업협의회, 온세미컨덕터코리아 등 주요 산‧학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2025년 제1회 부천시‧대학 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지역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산‧학(지역-산업-대학)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주요 안건은 △지‧산‧학 협력 강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정주 지원 △경기도 라이즈 공모사업 대응 전략 마련 등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취업 연계 체계 구축, 외국인 유학생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과, 이에 따른 현실적 문제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위원들은 현재 경기도가 추진 중인 라이즈 공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동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남동경 부천시 부시장은 “부천시는 지역 대학과 산업계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하는 지‧산‧학 협력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작지만 실현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역대학을 대상으로 라이즈 수행대학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모는 5월 2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이번 공모에 투입되는 예산은 658억 원 수준이다. 이는 기존 523억 원에 올 초 교육부로부터 라이즈 계획 최우수 시·도로 선정되면서 추가 확보한 135억 원을 합친 결과다.

경기도는 라이즈 계획 우수성에 대한 국비 인센티브 100억 원과 라이즈 체계 구축·운영 부문 35억 원 등 총 135억 원을 추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경기도는 경기도라이즈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4대 프로젝트, 16개 단위과제로 구성된 ‘경기도 라이즈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경기라이즈 계획의 비전은 ‘지‧산‧학 협력으로 동반성장하는 글로벌 혁신 수도, 경기도’로 설정했다. 주요 프로젝트는 △경기 G7 미래성장산업 육성 △경기 지역혁신클러스터 육성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으로 선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경기도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약 992억 원씩, 5년간 총 4960억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매년 반도체·AI빅데이터·첨단모빌리티·바이오·신재생에너지·양자·디지털전환 등 경기도 7대 미래성장산업(G7) 선도인재 6000명, 지역산업 실무인재 5000명 등 5년간 5만5000명을 집중 양성한다. 기업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학-기업 공동연구도 150건씩 5년간 750건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권 대학을 혁신기술의 창업기지로 앞세워 미래성장산업 스타트업 20개사씩 100개를 육성하고, 지역 수요 맞춤 전문인력 200명씩 1000명과 재직자 400명씩 2000명 교육을 통해 성인학습자들의 지속적인 경력개발과 재직자 배움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는 5년간 초광역 산‧학‧연 공동협력 프로그램 25건 발굴·운영을 통해 비수도권 지역과의 산업격차 해소와 상생발전에 공헌하고, 대한민국 균형 발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경기 라이즈 수행대학 공모에 대한 최종 선정은 내달 말 발표될 예정이며, 선정된 대학은 6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