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세우기식 진학’ 그만”… ‘2025년 전문대 진로진학지원단 발대식’ 개최

17개 시·도 현직 고교 진로·진학 담당 교사 한자리에 올해 지원단 운영 계획 소개… “설명회 콘텐츠 다양화”

2025-04-19     주지영 기자
1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25년 전문대학 진로진학지원단 발대식’이 개최됐다. 발대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청년 인구 중 구직활동을 포기한 인구가 지난해 44만 명에서 올해 50만 명까지 늘어났다. 이런 사회 현안이 국내 진로·진학교육에 중요한 시사점을 보여준다. 작금의 현실은 본인의 적성, 진로,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줄세우기식 진학’이 만들어낸 셈이다. 청년들이 무기력한 세대로 남지 않도록 진로·진학교육이 변화해야 할 때다.”

김병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중구에서 개최된 ‘2025년 전문대학 진로진학지원단 발대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쉼을 선택한 청년 수가 50만 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파악한 이래 최대치다. 동시에 국내 취업 시장에서 이른바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대졸자, 사회초년생들이 취업 문을 통과하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김병규 사무총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취업 시장에서 공개 채용이 사라지고 경력직 채용, 수시 채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기업이 경력직을 채용하는 이유는 실무에 즉시 투입하기 위함”이라며 “이제는 성적에 맞춰 진학하는 것을 넘어 학생 개인의 흥미, 적성을 살려 진로를 선택하고 이들이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대식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이 주최했다. 올해 전문대 진로진학지원단은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현직 고교 진로·진학 담당 교사 129명으로 구성됐다. 전문대교협이 추천한 전·현직 고교 진로·진학 담당교사 38명이 뭉친 자문위원단도 활동한다.

이들은 입학정보 자료와 수시·정시 입학정보 동영상 원고를 집필하고 전문대학 통합상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진로진학지원단과 자문위원단이 제작하는 동영상은 전공안내와 입학정보 제공 두 종류로 나뉜다. 올해는 사이버보안, 바이오헬스 관련 전공 안내 영상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전공안내 동영상은 취업 유망 전공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전공 선택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공소개부터 전공 개설대학과 관련 직업을 소개하고 재학생과 해당분야 전문가 인터뷰 내용도 담긴다.

온라인·오프라인 진학상담, ‘찾아가는 고교방문 진로·진학 설명회’ 강의 지원 등의 업무도 맡는다. 지난해 진로진학 상담프로그램을 사용한 학교는 총 1905개교였으며 본 서비스를 이용한 교사는 1만 4822명이었다. 지난해 17개 시·도의 196개교를 방문해 총 332번의 강의가 진행됐다. 총 참가인원은 1만 6795명이다.

진로진학지원단 운영을 맡은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는 올해 설명회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입상담센터)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채용석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은 이날 ‘진학지원센터·진로진학지원단 운영 계획’ 소개에서 “진로진학설명회를 바탕으로 전문대학을 더 알리고자 한다. 또 설명회 콘텐츠 다양화하고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와 협력해 전국 진로진학 담당 교사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대학 맞춤형 진로지도를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김창묵 잔학지원센터 진학지원관은 이날 ‘전문대학, 나는 네가 좋아!’에서 대학 중도탈락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점, 일반대 졸업 후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유턴입학생’ ‘성인학습자’ 수가 증가하는 점을 짚었다.

채용석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의 ‘진학지원센터·진로진학지원단 운영 계획’ 발표 시간 발대식 현장. (사진=주지영 기자)

김창묵 진학지원관은 “대학 입학 후 중도탈락하는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 중도탈락하는 이유는 의대 지원을 위해 나오는 학생도 있겠지만, 전국 의대 증원 수가 3000~4000명 정도인데 중도탈락 학생들이 전부 의대에 지원하는 건 아닐 것”이라며 “진로 선택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일반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유턴입학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졸업 후 30대가 돼 입학하는 ‘성인학습자’ 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묵 지원관은 이어 “학생들의 대학 ‘선택’이 더 중요해졌다. 학생 수가 줄면서 대학 정원도 줄고 있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인원 합쳐서 입학 정원이 51만 명 정도 된다. 대학 입학의 문은 넓어진 만큼 ‘선택’이 중요해졌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도교육청 장학사, 지원단 고교 교사, 자문위원단, 전문대교협,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임원 등이 참석했다. 지원단 운영위원장, 자문위원장의 위촉장 수여식도 진행됐다. 또 지역별 진학교사, 전문대학 관계자가 교류하며 전문대학 진로·진학 지도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