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취업, 대입보다 어렵다”… 평균 11.8개월 걸려

취업 낙관 전망 속 일자리 부족 현실… 기대와 괴리 우려 나와 10명 중 8명 “입시가 더 쉽다”… 인서울 출신도 체감난도 높아

2025-04-22     윤채빈 기자
(자료=한경협)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청년들이 예상하는 취업 또는 창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8개월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22일 발표한 만 19~35세 미취업 청년 500명 대상 ‘청년 고용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취업(또는 창업) 예상 시점으로 ‘3~6개월 이내’(20.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6개월~1년 이내’(14.2%), ‘1~2년 이내’(13.2%), ‘3개월 이내’(8.4%), ‘2년 이상’(8.2%)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각 응답 구간의 중간값을 반영한 가중평균 결과, 청년들은 평균 11.8개월 내에 취업 또는 창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결과는 취업(또는 창업) 대한 긍정적 전망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현실 고용 여건과의 격차로 인해 좌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 침체와 고용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11.8개월’이라는 기대가 현실과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구직활동 중인 미취업 청년들은 취업이 어려운 이유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과 ‘경력직 중심 채용 구조’(20.4%)를 꼽았다. 이어 ‘과도한 스펙 요구’(19.6%), ‘지속적인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14.6%), ‘수도권 집중’(6.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경협)

청년들의 취업 체감 난이도 역시 높았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청년 구직자 19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가 “대입보다 취업이 더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인서울 대학 출신이 80%를 차지하고 있어, 이른바 ‘상위권 스펙’을 가진 청년들도 취업을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운 기업 환경과 연이은 채용 감소 뉴스 등으로 역량이 준비됐더라도 취업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무력감이 커지고, 중간에 쉬는 청년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도 “경기침체 장기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등으로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활력 제고와 고용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