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글로컬대학 최종장’… ‘각양각색’ 대학별 전략
연합‧통합‧초광역 통합 등 대학마다 다양한 전략 선보여 지역별‧대학별 특색 살린 전략으로 글로컬대학 도전 “지역과 함께 살기 위해”…마지막 기회 잡기 위해 안간힘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5년간 파격적으로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마지막 선정을 앞두고 각 대학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5장 분량의 혁신기획서 제출 마감일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학들은 지역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도전에 나섰다. 특히 대학 간 연합·학제 통합·산업 중심 구조 전환이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권은 ‘연합형 글로컬대학’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전주대학교는 군산 호원대학교와 함께 문화관광 특화 모델을 준비 중이다. 전주대의 전통문화 콘텐츠와 호원대의 K-팝·공연예술 교육 역량을 결합해, 지역형 K-컬처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대학은 공동학위제와 통합 교육과정 운영을 기반으로, 전주시의 청소년올림픽 유치와도 연계된 문화도시형 글로컬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우석대학교는 산업 특화 중심이다. 완주 수소산업 국가산단과 연계해 ‘수소 캠퍼스’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소 관련 전공 개편과 기업 협업을 통해, 현장 중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역산업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권 대학들은 지역 산업과 연계된 연합 전략을 앞세운다. 광주대학교는 호남대학교와 함께 AI와 문화 콘텐츠를 융합한 공동 글로컬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광주대의 인공지능·빅데이터 인프라와 호남대의 방송·영상 콘텐츠 역량을 합쳐, 창업·창직 중심의 청년정착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들은 공동전공과 연합연구소 설립도 병행하고 있다.
조선대학교는 조선이공대학교, 조선간호대학교와 함께 ‘3개교 통합형 글로컬대학’ 모델을 추진 중이다. 지난 15일 ‘총괄 총장제’ 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까지 단계적 통합을 골자로 한 공동 운영 체제 구축에 나섰다. 고령친화산업, 의료, AI 기반 산업에 특화된 교육·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산업 구조 개편과 맞물린 융복합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대학 조직 재편을 넘어, 전문대-간호대-일반대를 아우르는 생애주기형 교육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군산대학교는 해양바이오·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산업연계 교육을 강화하며, 캠퍼스를 열린 연구기지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역 기업과의 산학협력은 물론, 지역의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한 프로젝트 기반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대전권 대학들도 대학 간 연합을 통해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다. 목원대학교, 배재대학교, 대전과학기술대학교는 ‘연합형 글로컬캠퍼스’를 구성해, 각 대학의 강점을 융합한 융복합 인재 양성을 준비하고 있다. ICT, 보건의료, 문화산업 등 각 분야의 인프라를 공유하고 공동교육과정을 설계함으로써, 지역 기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부산과 목포 해양대학들은 초광역 협력이라는 실험에 착수했다. 한국해양대학교와 목포해양대학교는 ‘초광역 해양글로컬대학’을 함께 추진하며, 사실상 통합에 가까운 협력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두 대학은 해운, 조선, 스마트 선박, 해양레저 등 분야별 특화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하고, 원격 강의 공유·교수 교류·공동학위제 등 협력 범위를 대폭 확장 중이다. 해양산업 중심의 전국 단일 연합체가 가동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글로컬대학 선정과 관련해 다음달 2일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예비지정 신청서를 받아 5월 중 15~20개 예비지정 대학을 선정하고, 9월 본지정에서 10개 이내 글로컬대학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