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라이즈(RISE) 수행대학 21개교 선정… 올해 1403억원 투입

‘충남형 라이즈’ 4대 프로젝트‧17개 단위과제 추진 대학별 124개 추진 과제 선정… 32개 지역현안 발굴 ‘지역 취업 보장형 계약학과 운영’ 등 과제 최대 비중

2025-05-07     김영식 기자
지난 2일 충남도청에서 '제2차 충남라이즈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충남도)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충청남도(지사 김태흠)는 길고 긴 숙고 끝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이하 라이즈)’ 참여대학을 선정했다. 올해 1,403억 원이 투입되는 ‘충남형 라이즈’에는 지역 21개 대학이 참여해 총 124개 과제를 집중 추진한다.

■ 시‧군 지방비 연계 등 라이즈 참여 활발 =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도는 최근 도청 상황실에서 ‘2025년 제2차 충남라이즈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남 라이즈 수행대학 선정안’에 대해 심의‧의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와 위원회 위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형 라이즈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담대한 개혁과 혁신으로 힘쎈충남 구현’을 비전으로 △신(新)성장동력 산업 육성 △지역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지역 고등교육 체제 전환 강화 △성장과 나눔의 지역공동체 구현 등 4대 프로젝트, 17개 단위과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우선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프로젝트는 충남 주축산업 고도화와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신성장동력산업 육성과 지역정주형 인력양성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3개의 단위과제(산업 연계 인재 양성 기반 마련, 성장동력산업 선도인재 양성, 시장지향형 대학R&D 혁신역량 강화 기반 조성) 실행을 통해 충남 신성장동력 산업을 주축으로 대학 중심의 첨단산업 및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산업 고도화 및 기술변화 대응을 위한 지‧산‧학‧연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어 ‘지역산업 혁신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는 지역산업 균형 발전과 청년의 지역 정주를 제고하는 산업혁신 생태계 기반 지역혁신 구현을 목적으로 한다. 3개의 단위과제(대학특성화 기반 지・산・학・연 상생협력 고도화, K16 지역완결형 인재양성, 로컬 정주형 창업지원체계 구축 및 고도화) 실행으로 지역 산업에 기반한 핵심인재 양성과 지역 산업과 연계한 혁신적 고등교육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고등교육 체제 전환 강화’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5개 단위과제(지역취업 보장 충남형 계약학과 운영, 대학 간 경계를 허무는 충남형 대학혁신체계 구축, 지역산업 맞춤형 직업교육 허브대학 육성, 생애주기별 직업교육체계 구축, 지역자원 기반 덕업일치 평생교육 특화)를 통해 지방 소멸과 청년인구 유출 방지를 위해 취업 보장형 실무인재를 양성하고 지속‧자생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 프로젝트인 ‘성장과 나눔의 지역공동체 구현’은 공공서비스 불균형 해소 및 지역현안 해결을 통한 정주환경 개선으로 지속 가능성 제고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5개 단위과제(지역사회 서비스 고도화(늘봄학교 및 의대혁신 포함),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정주 지원, 탄소중립 활성화 지원, 청년 로컬활동 생태계 조성 및 로컬혁신인재 양성, 기초지자체-대학 협약기반 자율형 지역현안 해결) 시행으로 지역인재 양성-취업-정주의 자생역량을 확보한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는 라이즈 추진 원년인 올해 글로컬대학 지원사업을 포함해 총 1,36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가운데 충남도의 핵심과제인 ‘지역 취업 보장형 계약학과 운영’과 ‘기초지자체-대학 협약 기반 자율형 지역 현안 해결’에 가장 많은 예산인 총 534억 원을 들인다.

이 중 계약학과는 산업체가 필수로 요구하는 우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고 학생 선발부터 교육과정 설계까지 협업하는 제도로, 도내 16개 대학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광·외식 등 44개 계약학과를 운영해 지역 취업 보장형 실무 인재(4,000여 명)를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대학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대학과 지역사회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천안 안서동 대학로 활성화, 논산 스마트팜 등 총 32개 지역 현안을 발굴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충남도 소재 시‧군에서도 지방비를 연계(총 41억 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충남 라이즈 추진을 위한 올해 예산은 총 1,403억 원에 달한다.

충남도는 선정 대학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대 주력산업 부가가치액 증가(62조→71조) △청년 고용률 상승(43%→48%) △청년 전입 증가(청년 순이동률 -0.5%→+0.1%) △도민 삶의 만족도 향상(6.2→6.6)을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인재 양성-취·창업-정주’로 이어지는 지역사회 발전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라이즈 공모 선정 결과는 대학별로 안내한 뒤 이의신청을 접수해 검토 등 절차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대학으로부터 최종 선정 결과와 평가 과정에서 지적된 보완 사항 등을 반영한 수정계획서를 제출받아 6월 중 충남도와 선정 대학 간 협약을 맺고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김 지사는 “2040년이면 대입 인원이 40만 명대에서 20만 명대로 준다고 하는데 대학 수나 입학 정원을 반으로 줄이는 구조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도는 △대학 구조조정 △특성화 △계약학과 확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등 4대 분야에 집중해 라이즈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 분배해 예산을 나눠 갖는 방식은 자제하고 정말 뼈를 깎는 혁신 의지를 보이는 대학을 선별해 제대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도내 대학이 뚜렷한 특장과 색깔을 갖추고 생존해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는 이번 심의·의결에 앞서 지난 2월 25일부터 한 달여간 충남 소재 대학을 대상으로 라이즈 참여대학 공모를 추진해 왔다. 이에 충남도는 학계와 교육계, 경제·산업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한 선정평가위원회를 꾸려 각 대학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서면 평가와 온라인 대면 평가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