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역행… 10년 새 일반대생 수도권 비중 5.25%p 증가

수도권 일반대생수 42.52%로 10년새 5.25%p 증가… 전문대도 3.98%p↑ 비수도권 대학생수는 감소… 수도권-비수도권 불균형 심해 “‘지방시대’ 정책 피면서 수도권에 첨단분야 증원… 이중적인 모습” 지적

2025-05-08     임지연 기자
최근 10년 사이 대학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윤석열 정부가 ‘지방시대’를 강조하며 정책을 펼치면서도 수도권에 첨단분야를 증원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최근 10년 사이 대학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윤석열 정부가 ‘지방시대’를 강조하며 정책을 펼치면서도 수도권에 첨단분야를 증원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통계의 연도별 대학생수로 수도권 비중을 살펴본 결과, 일반대학은 2014년 37.27%에서 2024년 42.52%로 5.25% 포인트 증가했다. 2014년에는 100명 가운데 37명이 수도권 대학에 다니고 있었던 반면, 2021년 40명대로 접어들고 지난해에는 42명을 넘어선 것이다. 전문대학도 2014년 42.56%에서 2024년 46.54%로 10년 새 3.98%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정부가 ‘지방시대’를 국정과제로 삼아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음에도 여전히 수도권 집중 현상은 현재진행형이었다. 정책이 시행되던 기간 동안 수도권 소재 일반대학 학생수는 2022년 45.20%에서 2024년 46.54%로 1.72% 포인트 증가했으며, 전문대학 역시 2022년 45.20%에서 2024년 46.54%로 1.34% 포인트 늘었다.

문제는 비수도권의 대학생수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시도별로는 일반대학의 경우 서울·인천·대전·세종·경기 등 5곳이 늘었고, 부산·대구 등 12곳은 줄었다. 지난 10년 사이 일반대학은 경기 지역이 3.65% 포인트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전문대학은 서울 지역이 2.36% 포인트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10년 동안 추이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일반대학의 경우 수도권 학생수는 1.62%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 학생수는 21.00% 감소해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전문대학은 수도권 학생수가 27.37% 줄어들 때, 비수도권 학생수는 38.18%로 더 줄었다.

김문수 의원은 “윤 정부가 지방대학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지만 대학의 수도권 쏠림이 더 심해졌다”며 “수도권에 첨단분야를 증원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상황은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방 소멸과 교육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방대 집중투자와 국가 균형발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