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앙대, 현 고2 대상 2027 논술 2회 실시… 수능 전 고사 시행, 고3만 지원가능
2027학년도부터 재학생 대상 ‘창의형’ 논술 신설 창의형은 수능 전, 일반형은 수능 후 시행 예정 전형 간 중복지원 가능…전체 선발 인원은 1명 감소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중앙대학교가 2027학년도부터 수시 논술전형을 2회 실시한다. 기존과 동일하게 수능 이후에 실시되는 ‘일반형’ 이외에도 수능 이전에 졸업예정자인 고3만 지원 가능한 ‘창의형’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 현재와 같은 수시모집 체계가 확립된 이래 연 2회 논술을 치르는 것은 중앙대가 유일하다.
8일 중앙대 입학처가 공개한 ‘2027학년도 중앙대학교 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년과 달라지는 점은 크게 △논술전형(창의형) 신설 △학생부종합전형(성장형인재) 신설로 압축된다.
이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86명을 모집하는 논술전형 ‘창의형’이 신설된 점이다. 내년에 졸업예정자로 분류되는 ‘현역 고3’이 될 현 고2 학생들만 지원가능한 전형이기 때문이다. 올해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들 가운데 지원자격을 ‘고3’으로 제한한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논술 일반형과 달리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입학전형 시행계획에는 공개돼 있지 않지만, 논술고사 시행 시기는 수능 전으로 예정돼 있다. 중앙대 입학처 관계자는 “일반형은 현 논술전형과 마찬가지로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시행할 예정인 반면, 창의형은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반형은 중앙대가 기존에 진행하던 논술전형과 동일하다. 인문계열은 통합형으로 출제하며, 자연계열은 단일 교과형으로 출제한다. 일반형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비롯해 이미 졸업한 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서울캠퍼스만 적용하며, 논술(일반형)에서는 390명을 모집한다.
두 전형 모두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은 논술 70%, 교과 20%, 비교과(출결) 10%로 이를 합산한 점수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형 간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중앙대가 2027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을 2회 시행하는 데는 여러 고민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논술전형에 고등학교 재학생 지원자보다 N수생 지원이 몰리면서 N수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것을 해소하고, 2028학년도부터 시작되는 고교학점제로 인해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현 고2 학생들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중앙대가 발표한 2025학년도 논술전형 지원자/합격자 비율에 따르면 지원자 중 33.46%가 고3(졸업예정자)이었고, 합격자 비율은 41.85%였다. 반면, N수생은 재수 24.52%, 삼수 이상 42.02%로 다수를 차지했다.
중앙대 입학처 관계자는 “졸업예정자만 지원가능한 논술(창의형)을 마련해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논술전형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전형이 이원화됐을 뿐 논술전형의 전체 규모는 2026학년도와 2027학년도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중앙대는 2027학년 대입에서 다소간의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학생부종합전형인 ‘성장형인재’ 전형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기존에는 ‘CAU융합형인재’, ‘CAU탐구형인재’ 2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을 실시했지만, 2027학년도부터는 ‘융합형인재’, ‘탐구형인재’, ‘성장형인재’ 3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이 시행된다.
융합형인재는 총 350명을 선발하며, 의학부만 면접이 있고, 그 외에는 서류평가 100%로 선발한다. 의학부의 경우 서류평가로 3.5배수 선발 후 1단계 성적 70%, 면접 30%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탐구형인재는 총 485명을 선발한다. 1단계는 서류 100%로 평가하며,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선발한다. 1단계 선발 배수는 모집단위별로 상이하다.
2027학년도부터 신설되는 ‘성장형인재’는 학생들의 잠재력 확인에 방점이 찍힌 전형으로 추정된다. 기존 학생부종합전형에 적용하지 않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서류평가와 면접도 시행될 예정이다. 1단계에서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1단계 성적 70%, 면접 30%,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해야만 합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