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강원지부 “교사 10명 중 4명, 최근 3년 내 교권 침해 경험”
전교조 강원지부, 강원 교사 1359명 대상 교권 실태 조사 진행 강원 교사 76% “아동학대 신고에 불안감 느껴 ” 실질적 교권 연수, 교권보호정책 안내 등 요구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제44회 스승의 날을 맞은 가운데 교사 10명 중 4명이 최근 3년 내 교권 침해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강원지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강원도 교사 13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권 실태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교권 침해를 겪은 교사는 43.6%였으며, 직장 내 갑질을 경험한 교사도 2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교사 10명 중 9명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으며, 절반 이상이 이직이나 휴직을 고민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들 중 70%가 넘는 교사는 ‘혼자 감내했다’고 답했다.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한 교사들 중 76.9%는 아동학대 신고에 불안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답한 한 교사는 “차라리 맞았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뭐라도 되니까”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의 교권 보호 관련 정책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정책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으며, 73.7%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매우 만족’을 선택한 교사는 0.8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전교조 강원지부는 강원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학교장이 책임지는 실질적 교권 연수 실시 △교권보호위원회 평교사 확대 △교권보호정책 안내 △관리자 갑질·악성 민원 교육청 직접 대응 등을 요구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교육활동과 아동학대의 경계가 불명확한 현실은 교사를 매일 위축된 상태로 교실에 서게 만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