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혁신 선도대학을 가다] 한양대학교 ERICA, ‘AI 휴머노이드’와 ‘첨단산업’ 선도… 미래 연구 중심지로 도약

2013년 로봇공학과 신설, 인간형 로봇 ‘앨리스’ 선보여 2년 연속 수도권 최대 정원 순증… 첨단학과 집중 확대 AI 집중학기제, 3FLOW 과정, IC-PBL 교과목 운영 등 도입

2025-05-24     송아영 기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님과 휴머노이드 로봇 모습. (사진 = 한양대 ERICA 제공)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한양대학교 ERICA(총장 이기정)가 인공지능(AI)과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융합한 첨단 연구 거점으로 도약한다. 한양대 ERICA는 최근 ‘AI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소’를 설립하고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최첨단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산실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연구소 설립은 국내 최고 수준의 로봇공학 역량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소를 이끄는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권위자로, 정부 주도의 ‘K-휴머노이드 연합’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연합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를 목표로 구성된 국가 단위 연구 협력체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소는 첨단 기술 개발과 함께 차세대 인재 양성에도 초점을 맞춘다. 최근 AI 기술력의 상징으로 떠오른 ‘딥시크(DeepSeek) 쇼크’의 중심에 중국의 20대 인재들이 있었다면, 한양대 ERICA는 대한민국의 젊은 기술 인재들이 휴머노이드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양대 ERICA는 2013년 국내 대학 가운데 선도적으로 로봇공학과를 신설했다. 최근에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앨리스(ALICE)’를 포함한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며 관련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연구소 측은 이러한 인프라와 경험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기술 상용화 모두에서 높은 잠재력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AI 분야의 세계적 흐름도 이번 연구소 출범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AI 반도체 선도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는 지난 2025년 CES에서 “AI의 미래는 피지컬 AI(Physical AI)”라고 강조했다. 피지컬 AI는 기계가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사람이나 사물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뜻하며, 그 대표 주자가 바로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한양대 ERICA AI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소 관계자는 “AI와 휴머노이드를 결합한 모델을 통해 제조 및 산업현장 도입 비용을 줄이고, 언어 기반 작업 지시와 피드백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한국형 피지컬 AI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한양대 ERICA는 경기도 안산시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로봇시티 안산’ 프로젝트의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 Times Higher Education이 주관한 ‘THE Asia Awards 2025’에서 ‘지역 발전 기여’ 부문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AI 및 지능형 로봇 중심의 산업 전환, 로봇 AI 통합 클러스터(RAITIC) 구축,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로봇직업교육센터 설립 등 지역 산업 생태계 혁신을 선도한 점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은 기술개발을 넘어 지역과 상생하는 한양대 ERICA의 혁신 전략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향후 대한민국 AI 휴머노이드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양대 ERICA 첨단융합대학 차세대반도체융합공학부 학생들 반도체 웨이퍼 연구실 실습 모습. (사진 = 한양대 ERICA 제공)

■ 정원 확대 넘어 첨단분야 선도 대학 도약 = 한양대 ERICA가 첨단산업 분야를 선도하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 고등교육 혁신의 중심에 섰다. 한양대 ERICA는 교육부의 첨단분야 학과 확대 정책에 발맞춰,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수도권 대학 입학정원 순증 최대 대학’으로 선정됐다.

특히, 2026학년도에는 78명의 추가 순증을 달성하며, 수도권 내 대학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ERICA는 반도체, 바이오, 항공드론, 이차전지, 클라우드 등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분야에서 입학정원을 대폭 확장해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순증은 단순한 정원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ERICA는 교육과정 혁신, 우수 교원 확보, 산학협력 시스템 고도화 등 전방위적 혁신을 추진하며, '성과 중심 대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학년도 입학정원 순증은 ▲공학대학 배터리소재화학공학과(28명) ▲첨단융합대학 차세대반도체융합공학부(38명)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컴퓨터학부 지능형클라우드전공(12명)으로 배정됐다. 각 학과는 첨단 산업 수요에 맞춘 고도화된 커리큘럼으로 구성하고, 실무형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교육 혁신을 적극 도입한다. 인공지능 핵심 과목을 단기간 몰입식으로 이수할 수 있는 ‘AI 집중학기제’, 연구·창업·AI 세 분야로 특화된 커리어 심화 프로그램 ‘3FLOW 과정’, 실제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IC-PBL(Industry-Coupled Project-Based Learning)’ 교과목 등을 운영해 학생들의 현장 대응 능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방침이다.

최지웅 ERICA 교육혁신처장은 “ERICA는 단순한 정원 증가를 넘어, 교육 혁신과 국가 전략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전문 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RICA는 이번 첨단분야 정원 확대를 계기로 지산학 연계 RISE 사업(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국가연구소 NRL 2.0(National Research Laboratory 2.0) 등 주요 국가 지원사업과의 연계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 수년간 LINC(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사업을 통해 구축한 탄탄한 산학협력 기반은 RISE 사업 준비에 있어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그동안 ERICA는 시대의 흐름을 앞서 읽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PRIME 사업, 캠퍼스혁신파크, 강소연구개발특구, 4단계 BK21 등 굵직한 국가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전반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지역사회와 산업계, 교육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고도화된 혁신 생태계를 설계해 나가고 있다. ERICA는 앞으로도 국가 전략산업과 긴밀히 호흡하며, 미래 산업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