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10년 후 대학, 10년 후 대학도서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2025-05-30     한국대학신문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대입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는 10년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2025년을 기준으로 10년 후 대학 입학정원에 대비해 학생 수는 5만 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 많은 대학의 존폐기로에 놓여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재정난으로 정부에서는 재정지원사업을 확장하며 국고를 지원하고 있으며, 많은 대학들이 대학간의 통합, 대학 특성화를 내세우며 재정지원 사업을 공모해 부족한 재정을 확충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정부 재정지원을 통해 10년 후에도 대학이 살아남길 원한다면, 대학본부에서는 대학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가 10년 후에도 대학 교육의 질을 높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길 기대한다면, 대학도서관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이미 국고사업의 일환으로 대학도서관에 투자해 대학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나온 우수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대학의 연구지원 서비스, 창의협업 공간(메이커스페이스), 대학도서관 비교과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재정지원 사업으로 운영된 차별화된 서비스를 알아보자.

먼저, 연구중심 대학에서는 대학도서관의 연구지원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대학 연구업적물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양질의 해외 논문 DB를 구독하거나, 연구업적물 수집/분석 솔루션을 도입해 소속기관의 연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 분석해 대학의 연구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대학도서관에서 연구 주제 설정부터 논문 작성, 투고지원까지 단계별로 교육 프로그램, 컨설팅 연계 등을 지원하여 소속기관 연구자들의 연구력을 강화해, 질 높은 연구실적을 창출하고 있다. 대학도서관의 주요 기능인 ‘연구’를 주요 대학 주요 부서인 연구처, 산학협력단 등과 연계해, 해외 DB 구독부터 연구지원 서비스까지 재정지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다음으로 대학 비전에 맞는 대학도서관 시설 투자 사례다. AR/VR, AI 등 미래 교육에 대한 비전을 내세운 대학들은 앞다퉈 대학도서관 시설·환경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메이커스페이스를 도서관에 도입하고, AR/VR 라운지를 조성해 실습 교과목 수업 지원 및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도서관의 미래 교육 공간은 지역사회 내 평생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하여 지역 중·고교생 및 취·창업 교육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리모델링을 진행한 대학도서관은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교육 공간을 마련하여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핵심 교육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 특성화에 맞는 도서관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이다. 대학의 재정지원 사업에 선발되는데 대학도서관의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사회 내 평생학습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학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대학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독서, 문화, 학습지원)은 재정지원과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의 비전과 연계하여 특성화 사업으로 운영돼 학내 구성원,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학습지원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가 대학에 제공하는 재정지원 사업을 대학도서관에 투자한 사례 이외에도 정부가 대학도서관에 적절하게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 대학도서관의 경우, 정부 보조금, 연구기금을 대학도서관에 직접 제공하여 연구활동 지원, 특성화 컬렉션 구축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대학의 연구의 질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대학도서관 단독 재정지원 공모사업, 대학도서관 관련 협의회에 국고를 투입하는 것이 요구된다.

10년간 출생아 수는 약 20만명 이상 줄어들어 들었으나, 아동복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아동복에 대한 명품 옷 소비가 증가한다는 비판은 있지만, 중소 브랜드와의 상생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나타났다. 이렇듯, 학령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대학, 대학도서관의 지원을 통해 10년 후에도 연구 경쟁력, 국가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