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근의 대한민국 미래 교육 이슈] ⑬한국항공고등학교 소개
권용근 충남삼성고 교사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탑승 전 자기가 타게 될 항공기를 탑승구 안쪽에서 미리 바라보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비행 직전까지 항공기를 점검하는 전문 인력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항공기를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서 많은 전문 인력들이 필요하다. 일단 항공기를 안전하게 조정하는 전문가인 파일럿과 승객들을 편안하게 서비스하는 승무원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모든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항공기를 정비하는 항공정비사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항공정비사(Aircraft Maintenance Mechanic)는 항공안전법 제32조 제1항에 따라 항공기의 장비품 또는 부품에 대해 감항성(堪航性)을 확인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항공안전법 제108조 제4항에 따라 정비를 한 경량항공기 또는 그 장비품 또는 부품에 대해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행위도 항공정비사의 업무에 해당된다. 강원특별자치도에는 이러한 항공정비사를 양성하는 특성화고등학교인 한국항공고등학교(KOREA AVIATION HIGH SCHOOL)가 있다. ‘비상하는 청춘, 하늘의 주인공이 되자!’라는 교훈을 가진 이 학교는 창의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글로벌 항공기술인재 양성을 학교의 비전으로 삼고, 2024년에 힘차게 출발했다. 항공정비시스템과, 자동화기계과, 특수기계과, 전기과, 자동차과 등 여러 학과가 있어 다양한 목적을 가진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다.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평화길 8-24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국 단위 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의 특성 중 눈에 띄는 것은 균형 잡힌 특성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 크게 ‘항공면장과정, 앨버트 프로젝트, 영어특화교육’을 들 수 있다.
항공기 관련 업무에 종사하려면 비행기를 조정하거나 정비하는 일이 대부분인데, 이를 위해 필요한 면허를 ‘비행 면장’이라고 한다. 항공정비시스템과는 이러한 면허를 취득하는 항공정비사 면장 과정이 준비돼 있다. 이 학교는 국토교통부 지정 전문교육기관으로, 비행기 과정과 헬리콥터 과정으로 나눠 2410시간 이상의 학과 교육과 실기 교육을 실시한다. 항공정비사 면허를 가진 동일 현장 경력 3년 이상인 전문교관 13명의 전문적인 지도 아래에서 실질적인 정비 능력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과정평가형 항공산업기사 자격취득 교육과정을 운영해 높은 수준의 교육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항공정비사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이후 대학교 항공 관련 학과에 진학하거나, 각 군의 항공정비 부사관 혹은 항공 관련 공무원(군무원)으로 취업할 수 있다. 물론 민간 항공정비사로 취업도 가능하다.
앨버트 프로젝트는 시민성과 정서 함양을 위한 만든 일종의 인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높이 나는 새로 알려진 앨버트로스(albatross)를 모델로 만들어진 학교 마스코트 ‘앨버트’에서 프로그램의 이름을 따왔다. 시민성 함양을 위해 예절 교육, 복장·질서 교육, 봉사와 동아리 활동 등을 이수하게 된다. 또한 정서 함양을 위해 독서 활동, 지역사회 이해 활동, 건강체육 활동, 문화예술 활동 등도 이수한다.
영어특화교육으로 신입생 모집 전형에 영어 면접이 활용될 수 있으며, 토익 캠프·토익반을 운영한다. 교과·방과후 수업을 활용해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우며 토익 기준 1학년 500점 이상, 2학년 650점 이상, 3학년 800점 이상 취득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주중 방과 후 교육비를 지원하며 시험 응시료 또한 지원한다. 국내 유명 항공사의 신입 항공정비사 채용 조건에 명시된 외국어 지원 자격과 우대 사항을 염두에 두고 개설된 교육이다.
항공기를 좋아하고 항공정비사의 꿈을 가진 학생들은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학교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