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연차평가 ‘적신호’ 켜진 대학은 어디?… 사업 운영 차질 불가피
경북대, 사업 이행률 저조로 D등급 받아… 사업비 감액 예상돼 ‘통합 갈등’ 충북대·한국교통대, ‘의대 관련 예산 삭감’ 울산대도 낮은 등급 받아 10일까지 이의신청 접수… 별도 심의 거쳐 등급 변경 가능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올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진행한 글로컬대학30 연차평가에서 (최)하위등급을 받은 일부 대학들이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업 추진 실적이 저조해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경북대를 비롯해, 통합 갈등이 있는 충북대·한국교통대 연합과 글로컬대학 사업에 의대 교육시설 건축 계획을 포함시켜 사업비를 삭감당한 울산대도 낮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025년 글로컬대학30 연차평가’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했다. 이 가운데 경북대가 최하위 등급인 D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5단계(S, A, B, C, D) 평가 중 가장 낮은 등급으로,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C·D등급은 사업비가 일부 감액된다. D등급의 경우 삭감 폭이 클 것으로 보여 사업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대가 낮은 등급을 받은 원인으로는 ‘연구중심대학 전환’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실행하는 데 있어 초기 실행력이 떨어져 실제 사업 이행률이 저조했던 점이 지목됐다. 특히 지난해 글로컬 지원금 50억 원 가운데 실제 집행 금액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큰 규모의 대학인 관계로 제도를 바꾸는 데 시간이 걸렸고, 총장 교체 등 외부 변수 등도 집행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상반기부터는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연차별 성과를 통해 등급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명을 둘러싸고 지역 간 갈등이 있는 충북대·한국교통대 연합도 높은 등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충북대·한국교통대 통합안은 교육부 심사에서 유일하게 보류됐다. 양 대학은 오는 2027학년 입시부터 통합된 대학을 운영하지 않으면 글로컬 대학 지정이 취소되고 정부 지원금도 환수될 수 있다. 이에 2026년 4월까지 통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의대 교육시설 건축 계획이 글로컬대학 사업에 포함돼 지적을 받으며 사업비 58억 원을 삭감당한 울산대도 낮은 등급을 받았다.
울산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과제 이행 점수는 99.2%를 달성했기 때문에 의대 교육시설 관련 처분이 이번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의 이번 연차평가는 각 대학의 추진 성과와 이행률을 기반으로 △정량지표 △정성지표 △현장 실사 결과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의신청 기간은 10일까지로, 해당 기간 내 이의신청이 접수될 경우 별도의 심의 절차를 거쳐 대학별 등급이 변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