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혁신특집/인사말] 이주열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장(충청권 사업단장) “‘교육혁신’에 집중… 혁신의 ‘계량화·유형화·구체화’ 이루겠다”
이주열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장(충청권 사업단장·남서울대 교수)
대학혁신지원사업은 2019년 대학재정지원사업을 개편하면서 시작돼 2021년까지 1주기를 마쳤고, 2주기는 2022년부터 3년간 117개 대학이 참여해 대학별 자율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양질의 대학교육 및 미래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됐다.
지난 3월부터 전국 138개 대학이 참여하는 3주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목표는 대학별 자율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및 지속 가능한 고등교육 생태계 구축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기존의 정부 재정지원사업과 달리 대학의 자율혁신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꿔서 새롭게 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열심히 하여 성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고 기존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다. 수립한 혁신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완성된다. 혁신은 역사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시대적 키워드였다. 대학혁신은 단순히 사회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서 대학의 새로운 가치와 역할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대학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려면 먼저 대학부터 창의적인 혁신을 실현해야 한다.
아쉽게도 1,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대학에서는 혁신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있다. 대학등록금 동결로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에 대학혁신지원사업비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혁신보다는 현실적 대안으로 혁신사업비를 기존의 대학재정 지원사업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실에서 혁신을 강조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3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새롭게 혁신의 길을 실천하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별히 3주기에는 학습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유연한 학사제도 도입 등 교육혁신에 집중할 예정이다.
각 대학마다 혁신에 대한 해석이 다르고 추진 방향에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대학마다 처한 여건이 달라서 대학혁신의 내용과 방법이 같을 수 없다. 심지어 지역대학은 혁신보다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혁신만을 강조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일반재정지원사업이기 때문에 예산 담당부처가 기대하는 성과목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개별 대학이 아닌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체 대학 수준에서 어떤 혁신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를 계량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더욱이 최근 대부분 사립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학혁신지원사업이 달성하려는 혁신 내용을 유형화·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3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는 이러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38개 대학과 긴밀히 협력해 대학혁신지원사업 시그니처 과제를 발굴하고 대학혁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부도 1,2주기 대학혁신 성과를 분석해 새로운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목표와 중장기 추진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는 사업수행 대학들의 다양한 의견을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 담당 부서에 전달해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138개 회원교 간 정보교류 및 혁신성과를 확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총괄협의회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처음 시작된 2019년부터 대학 간 원활한 네트워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 대구·경북·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협의회를 조직했고, 각 권역별 회장교와 부회장교가 참여하는 총괄협의회 운영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총괄협의회 사무국에는 상근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회원교 실무담당자의 질문에 유·무선으로 실시간 답변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각 대학의 대학혁신지원사업단 활동을 공유하고 있으며, 연 5회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있다. 매년 권역별로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모든 회원교가 참여하는 대학혁신포럼을 1박 2일간 운영한다.
3주기부터는 각 권역별 성과보고회 일정을 총괄협의회 홈페이지에 공지해 관심 있는 타 권역에서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대학생 25명으로 구성된 총괄협의회 서포터즈는 전국대학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혁신성과를 온·오프라인으로 홍보하고 있다.
총괄협의회가 2025년 역점을 두고 있는 업무는 3주기에 신규로 진입한 21개 대학이 각 권역 내에서 원활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과 권역별로 대학혁신지원사업단 직원의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실무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3주기 총괄협의회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전국 대학의 혁신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안내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