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직업교육기관’ 넘어 ‘국가직업역량 플랫폼’으로 도약해야 할 때”

19~20일 대전서 2025년도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연찬회 개최 전국 129개교 전문대학 기획실(처)장, 교육부 관계자 등 120여 명 한자리에 “디지털 전환 등 사회 변화 속 전 생애 아우르는 국가직업역량 플랫폼 돼야”

2025-06-19     임연서 기자
19일부터 20일까지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진행되는 ‘2025년도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연찬회’에 참석한 전국 129개교 전문대학 기획실(처)장, 교육부 관계자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대전=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최근 교육계가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디지털 전환 등 사회적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 속 전문대학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9일부터 20일까지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진행되는 ‘2025년도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연찬회’에는 전국 129개교 전문대학 기획실(처)장, 교육부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는 전문대학의 예산·재정지원사업을 담당하는 보직자들이 모인 협의체다.

변창우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장(인하공전 기획처장)은 개회사를 통해 “129개 전문대학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모든 국민의 생애 전반에 걸쳐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숙련 실전형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창우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장(인하공전 기획처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변창우 회장은 전문대학의 역할에 대해 “전문대학은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 시니어 세대까지 아우르는 국가직업역량 플랫폼이자 지역혁신의 실질적인 거점이다. 학령기 학생에 대한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외국인 유학생 교육과정 등을 아우르고 융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혁신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또한, 기업과 함께 설계하는 주문식·공동과정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산학협력의 고도화 역시 진행해야 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생태계를 마련하는 평생학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 회장은 “이러한 변화는 129개 전문대학 간의 협력과 연대, 산업계·지자체·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 속 전문대학 기획실·처장들께서는 전환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핵심 전략가”라며 “이번 연찬회가 미래 전략을 모색하고 실행 동력을 함께 만들어가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이 영상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영상 축사에서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디지털 대전환은 대학의 운영 방식과 존재 이유를 돌아보게 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 현실의 장벽 또한 함께 마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학 재정 부족 문제가 심각해, (대학이) 혁신의 방향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변화를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교육 시스템을 전환하고, 새로운 교수학습모델을 실험하고 싶지만 한정된 예산과 운영 요소는 우리를 다시 현실로 끌어당기고 있다. 이 딜레마(Dilemma)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모든 전문대학이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최보영 교육부 고등직업교육정책과 과장이 축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최보영 교육부 고등직업교육정책과 과장은 축사를 전하며 “전문대학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 등 새로운 산업 분야가 등장하면서 여러 가지 산업 구조 변화 속에 직면해 있고 디지털 기술 활용, 실무 역량 중심 개편, AI 기반 등 새로운 방식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전문대학은 학령기 학생들에게 전문학사를 수여하는 교육기관을 넘어 평생교육기관으로 전환되고 있다. 앞서 변창우 회장님 말씀처럼 국가직업역량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고,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정부의 직업교육 관련 공약을 언급한 최보영 과장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들은 새로운 정부의 8개의 교육 공약 중에서 직업교육과 관련된 공약에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 △직업계고·전문대학·일반대학 연계를 통한 실효성 있는 직업교육체제 구축 △성인·중장년층을 위한 전환 교육 강화 △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평생학습 체제로의 고도화 등이 발표돼 있다. 이렇게 되면 이제는 직업교육이 경력·미래의 역량 중심 통합 과정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정부는 ‘모두의 성장’이라는 전략 아래 모든 국민들이 창의력과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구조적인 변화는 전문대학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회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전문대학은 그동안 이러한 교육 환경 변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전문대학의 유연한 장점들이 향후 교육 개혁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하계연찬회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신임 회장 선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변창우 회장이 회장직 후보로 단독 추천을 받았고, 기획실·처장들의 동의·재청을 통해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이날 하계연찬회에서는 △최준영 한국고등직업교육평가원 원장의 ‘4주기 기관평가인증 주요 변경사항’ △남궁문 원광대 창의공과대학 교수(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위원)의 ‘지산학연 협력의 생태적 변화와 미래방향’ △박동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의 ‘미래 지향적 전문대학 변화 방향’ △이병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고등직업연구소 소장의 ‘새 정부의 전문대학 정책과 과제’ 등 발표가 진행됐다. 행사 마지막날인 20일에는 지역별 전문대학 현안 토론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