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RISE) 레이더] 한동대-영덕군, ‘AI 특화 인재양성’ 협력 본격화
지방소멸 위기 극복 위한 산학협력 체계 구축 AI 등 지역 미래산업 발전 기반 조성 “영덕 지역 산업 경쟁력‧브랜드가치 향상에 적극 기여”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혈세’ 2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RISE, 이하 라이즈)’가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본격 시행된다.
기존 중앙 중심 고등교육지원 관련 행‧재정적 권한을 지자체 등 지역사회로 내려보내며 인구절벽 위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심화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정주율 향상’ 등 목표 달성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생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라이즈 주체로 크게 부각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중앙으로부터의 대학재정지원 관련 행정이 여러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지역으로 권한이 넘어갔다. 결국 해당 지역의 어려움을 더욱 세밀하게 집중적으로 파악해 해소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광역은 물론, 기초지자체의 라이즈 동참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기초지자체와 지역대학의 협력은 그 과정을 통해 현장 가장 일선으로부터의 의견 수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은 이에 초점을 맞춰 라이즈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최일선 지역사회의 협업 관련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편집자주>
최근 지역대학과 기초지자체간 라이즈 기반 협업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북형 라이즈’를 매개로 한동대학교와 영덕군 간 협력안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이들 기관은 대학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특화 인재양성’을 핵심과제로 설정했다.
26일 한동대에 따르면 한동대는 영덕군과 지역 특화형 인재양성 및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한다. 최근 한동대는 영덕군 관계자들의 공식 방문을 맞아 지방소멸 대응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괄적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동대를 찾은 영덕군 인사로 김광열 영덕군수와 이종석 영덕시장현대화추진단장이 참석했으며, 한동대에서는 최도성 총장을 비롯해 김재효 산학협력단장, 이재영 경북지역 풍력에너지 클러스터 인재양성사업 단장 등이 함께했다.
한동대는 이번 회담에서 라이즈 외에도 글로컬대학 육성사업, 경북지역 풍력에너지클러스터 인재양성사업 등 자체 추진 중인 다양한 지역협력 사업과 영덕군의 지역발전 정책을 연계하는 다층적 협력방안을 제시하며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모색했다.
특히 한동대의 교육 인프라와 연구 역량을 활용한 영덕 지역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 대학의 기술 자원과 지역 산업 간 연계 강화 방안, 한동대 창업 생태계와 지역 브랜딩 연계 전략 등에 대해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또 한동대는 영덕군 방문단에게 최근 개소한 AI 특화 교육·연구 공간인 AI 이노베이션센터 ‘제네시스랩’을 소개하며 미래 협력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제네시스랩은 한동대가 인공지능 기반 지역 문제 해결, 창업 육성, 기술 상용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한 핵심 시설로, 영덕 지역의 산업 현안과 연계한 AI 솔루션 개발 및 기술 이전 등의 협력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한동대는 영덕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무형 특화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영덕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브랜드가치 향상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라며 “대학이 보유한 교육·연구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 활용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협력의 성공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방소멸이라는 현실적 도전 앞에서 한동대와 같은 우수한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영덕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동대의 전문성과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영덕의 미래 산업 토대와 전문 인재 육성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동대는 이번 협의를 바탕으로 영덕군과의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을 수립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지역연계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양 기관이 소재한 경북도는 지난 4월 열린 ‘제3차 경북도라이즈위원회’를 통해 대학별 최종 예산 배분안을 확정했다. 올해 경북형 라이즈 관련 예산은 2,679억 원으로, 이는 기존 예산안 대비 1,000억 원 수준 증액한 수치다.
이에 앞선 3월 ‘제2차 경북도라이즈위원회’에서는 지역 29곳 라이즈 수행대학과 3개 프로젝트‧11개 단위과제, 총 101건의 공모과제에 대해 확정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말 라이즈 공모를 개시했으며, 3개 프로젝트‧11개 단위과제를 대상으로 총 29개 대학, 146건의 과제가 접수됐다. 이후 글로컬 대학 중복성검토위원회를 시작으로 2025년 1월~2월 예비평가(서면)와 본평가(서면+대면) 2단계 심의를 거쳐 101건의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경북형 라이즈는 △‘혁신과 융합을 통한 아이디어 산업 주도 지역성장체계 확립’을 목표로 K-IDEA Valley(5개 과제) △‘글로컬 대학을 통한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둔 K-IVY(2개 과제) △‘지역-대학 연계 지역인재양성체계 구축’을 목표로 K-LEARNing(4개 과제) 등 3대 프로젝트 및 11개 단위과제를 뼈대로 구성됐다.
세부과제로 △아이디어 창업밸리 △특화산업 Scale-Up △로컬 맞춤형 R&D △지역성장 혁신LAB △현장실무형 고급인재양성 △MEGAversity 연합대학 △특성화 대학 △대학평생직업교육체제 구축 △해외인재 유치 △사회적 가치실현 △로컬이슈 해결 등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