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청년 공학도 양성 위해 은퇴 교수들 뭉쳤다
지역의 공학 분야와 산업 발전 지원 위한 부산과학기술자문단 발족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부산의 대학에서 정년퇴직한 교수들이 지역의 후학 양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부산 지역의 과학 및 기술 분야 경쟁력 약화가 심각하다는데 뜻을 모은 공학 분야 은퇴 교수들과 기업가 등이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 전수를 통해 지역의 공학 분야와 산업 발전 지원을 위한 단체인 부산과학기술자문단을 설립하고 지난 26일 부산진구 부전동 유원골든타워 사무실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부산과학기술자문단(BOOSTA, Busan Organization Of Science & Technology Advisors)은 지식 공유, 미래 세대 육성, 네트워크 형성, 사회 기여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의 우수한 젊은 공학도 양성과 지역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전동에 강의와 세미나가 가능한 사무실을 마련하고 최신 기술 동향 공유, 실무 워크숍, 전문가 특강, 멘토링 프로그램, 산업 협력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향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과학 강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과학기술자문단의 자문교수단장은 내년 2월 정년퇴직을 앞둔 장종욱 동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맡고, 부단장은 오암석 동명대 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와 노정훈 부산대 의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이외에도 동의대 컴퓨터공학과 김동일 명예교수, 김창규 정보통신공학과 명예교수, 장시웅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동명대 컴퓨터공학과 권순량 명예교수, 김인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 노태정 미래자동차공학과 명예교수 등이 자문교수단으로 활동한다.
또 고문단에는 문혁주 전 KNN 대표이사가 단장을 맡고 우병현 전 아시아경제신문 대표, 김형진 부산시교육청 언론비서관, 김학찬 유니스트 대외협력실장, 김창룡 한국청소년육성회 총재(전 경찰청장), 이동훈 변호사 등이 참여해 운영과 기획을 지원한다.
특히 부산과학기술자문단의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후원단은 비앤비스틸의 구경열 대표가 후원단장을 맡고 동화공조 정정식 대표, 한스컴 도종규 대표, 피에이 이광근 대표, 도울정보기술 강병철 대표 등이 참여한다.
부산과학기술자문단의 설립은 가야고 동기들의 의기투합으로 이뤄졌다. 장종욱 교수단장, 오암석, 노정훈 부단장, 구경열 후원단장은 가야고 26기 동기로 평소에도 지역의 고교생을 위한 진로특강과 멘토링, 장학금 후원 등에 동참하던 사이다. 최근 정년퇴직을 앞두고 제자들과 후학들의 교육과 지원을 끊어야하는 것을 걱정하던 중 구경열 후원단장의 통큰 지원을 통해 판이 커졌다. 이들은 단체의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분야별 참여 교수와 기업가를 섭외하고, 강의와 세미나 공간 마련, 조직 구성 등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부산과학기술자문단이 탄생했다.
부산과학기술자문단 장종욱 교수단장은 “퇴직한 공학자들의 축적된 전문 지식과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하며 지속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다양한 전문 분야의 교수를 추가로 영입하고 지원 분야를 넓혀 부산지역 공학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부산과학기술자문단 구경열 후원단장은 “유능한 분들의 훌륭한 경험과 지식이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들의 역량과 열정이 미래 부산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돼 부산 산업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지역 사회에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