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메가프로젝트, R&D 1조 시대 열기 위한 첫 이정표… 국가 아젠다 중심 융합연구 추진돼야”
3일 한국교원대서 ‘2025 충북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 열려 강성호 한인사협 회장 ‘AI 시대 메가프로젝트의 필요성, 의의 현시기 과제’ 발제 ‘인문사회분야 메가프로젝트’ 필요성 해외 현황 공유, 과제 제시
[청주=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인문사회 분야의 대형 연구사업인 ‘메가프로젝트’가 6월 시범사업 형태로 본격 출범한 가운데, 국가 아젠다 중심으로 메가형 융합연구를 추진하고 국내 주요 사회 이슈 메가 과제로 설정해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강성호 한국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 회장(순천대 인문학술원장)은 3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2025 충북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에서 ‘AI시대 메가프로젝트의 필요성, 의의, 현시기 과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성호 회장은 이날 발제에서 ‘인문사회분야 메가프로젝트’의 필요성과 해외 연구사업 진행 현황 등을 공유하고, 한국사회의 거대 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과제에 대해 짚었다.
강 회장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지방소멸, 사회 양극화, 국가 위기 등 복합적인 문제를 기존의 소규모·개별 연구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크게, 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메가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가프로젝트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거대 위기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를 위한 대규모 문제해결형 연구지원사업으로, 약 3년간의 준비한 사업이다. 2022년 12월부터 3년 동안 5회에 걸친 국회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한국연구재단, 교육부, 국회,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2025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됐다. 이어 지난달 16일 첫 시범사업인 ‘글로벌 인문사회 융합연구 지원 컨소시엄’이 공고되며 첫 발을 뗐다.
강 교수는 “원래 계획은 10년에 걸쳐 5000억 원에서 1조 원 규모의 인문사회 분야 누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었지만, 현재는 연간 2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됐다”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인문사회과학 연구소처럼 1년에 수천억 원 규모로 운영되는 해외 사례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짚했다.
실제로 강 회장에 따르면, 프랑스의 인문사회연구소(INSHS)의 대형공동프로젝트는 약 5634억 원, 유럽의 홀로코스트 연구는 약 395억 원, EU호라이즌이 지원하고 있는 NewsEye 프로젝트는 약 72억 원의 예산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그는 “이번에 진행되는 컨소시엄은 1조 시대 열기 위한 첫 이정표다. 때문에 이번 컨소시엄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래야만 단계적으로 예산을 확대할 수 있다”며 “교육, AI, 에너지 전환 등 주요 국가 아젠다를 중심으로 메가형 융합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프랑스처럼 한국도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한 메가 과제를 설정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주요 아젠다로 △지방소멸 대응 방안 △지속가능 국제사회 실현 △뉴노멀 시대 사회혁신 △저출생·고령화 대응방안 △권역과 지역 연구 △4차 산업혁명과 인간 생활 △기후 및 환경변화 대책 △경제적 불평등 완화 △불확실성과 국가위기 감소 등을 제시하고, 이를 연구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주요 아젠다를 빠른 시간 내 연구할 수 있는 사업단 수를 확대하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연구자들의 자율과 책임, 융합적 접근, 정책 연계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