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재’ 외국인 유학생 관심↑… 기업들 ‘연구개발’ 채용 희망
코트라(KOTRA) 설문조사 결과, 유학생 71% “한국 정착 원해” 법무부 ‘탑티어(Top-Tier) 비자’로 해외 우수 인재 유치 나서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국내 기업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유학생 71%가 한국 정착을 희망했다. 국내 기업들은 외국인 유학생을 영업과 연구개발 직무에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단순 인력’이 아닌 ‘고숙련 인재’로 인식하는 셈이다.
코트라(KOTRA)가 ‘2025 글로벌 탤런드 페어’ 유학생 채용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취업 목적은 한국 내 근무경력 확보가 42%로 가장 많았다. 29%의 학생들은 한국 정착을 위해 취업을 희망했다.
조사에 참여한 102개 기업 가운데 49%는 외국인 유학생을 영업직에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31%의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또 65% 기업들은 이미 외국인 유학생 채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유학생의 59%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였으며, 26%는 이공계 전공자였다. 강상엽 KOTRA 부사장 겸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상당수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연구개발과 사무직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 수요에 맞춘 외국인 인재 채용 행사를 지속 확대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국내 기업의 수요가 뚜렷해지면서, 고숙련 인재의 유입과 정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도 석·박사급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탑티어 비자’ 제도를 도입해 첨단산업 분야 외국인 인재 유입과 정주를 지원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4월부터 석·박사급 글로벌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탑티어(Top-Tier) 비자’를 본격 시행했다.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석·박사 학위와 글로벌 연구·실무 경력을 갖춘 외국인이 주요 대상이다. 서울대, KAIST,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등도 세계 100위권 내 대학으로 포함돼 국내 인재도 해당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
탑티어 비자는 비자 발급에 그치지 않고, 세제 감면, 주거 지원 등 정착까지 고려한 종합 지원을 포함한다. 법무부는 일부 요건 미충족 시에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E-7(특정활동) 또는 D-10(구직) 비자를 부여해 자유로운 취업 탐색을 가능케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