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스마트팜 허브대학’ 연암대, 스마트팜 클러스터로 ‘글로컬’ 실현

8일 연암대 그린테크 이노베이션 센터 개관식 개최 김태흠 충남도지사, 지자체 관계자 100여 명 참석 전문대학 ‘유일’ 단독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스마트축산, 시티팜 등 ‘스마트팜 클러스터’ 견학 “글로벌 경쟁력 갖춘 K-스마트팜 인재 양성 집중”

2025-07-09     주지영 기자
8일 충남 천안에 있는 연암대에서 ‘그린테크 이노베이션 센터 개관식’이 개최됐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육근열 연암대 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센터에 있는 자동화연구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천안=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연암대가 그린테크 이노베이션 센터(GreenTech Innovation Center) 문을 열면서 교내에 ‘스마트팜 클러스터’를 완성했다.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스마트농업 현장과 산업체, 연구기관 간 연계를 확대하고 국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연암대가 있는 충남도에서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조성 계획을 밝힌 만큼 향후 연암대와 광역지방자치단체의 ‘K-스마트팜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8일 충남 천안에 있는 연암대에서 ‘그린테크 이노베이션 센터 개관식’이 개최됐다. 그린테크 이노베이션 센터(이하 센터)는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기 위해 조성됐다. 연암대는 센터를 기반으로 K-스마트팜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파트너를 모으고,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 농업기술의 연구, 기술개발, 교육이 모두 이뤄지는 ‘통합 플랫폼’인 셈이다.

육근열 연암대 총장이 이날 개관식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육근열 연암대 총장은 이곳을 중심으로 미래 스마트팜 기술을 세계로 확산하고 ‘K-스마트팜 허브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육근열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그린테크 이노베이션 센터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팜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K-스마트팜 허브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스마트팜 전문 인재 양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테크 센터는 재배 연구실, 자동화 연구실, 교육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센터 내부는 ‘완전 무인화 수직농장(버티컬팜)’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곳에서는 작물재배 무인화 연구와 재배작물 확장 연구, 에너지 효율화 연구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연암대는 센터에서 개발하고 확보한 기술지식을 실제 농업 현장에도 적용·확산할 방침이다.

개관식 참석자들이 센터에 있는 재배 연구실에서 자동화 수직 리프트 기술을 직접 보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연암대가 교내에 ‘스마트팜 클러스터’를 완성하면서 충남도 관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작물재배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분석부터 기술 연구·개발과 교육, 인재양성, 취·창업을 지역 대학에서 모두 종합 관리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대학이 있는 충남도가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조성을 추진하면서 연암대 그린테크 센터는 지자체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전국 최대 규모의 단일 스마트팜단지로 충남 서산 천수만 간척지 B지구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전체 면적은 약 15만 5000평으로 스마트팜 직접단지와 융복합단지로 구성될 계획이다. 여기에 연암대가 ‘농축산 특성화 대학’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충남도와의 연계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개관식 주요 참석자들이 개관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개관식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부시장),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인철 충남도의회 부의장,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이혜숙 혜전대 총장 등 교육계·지자체 주요 관계자와 지역 스마트농업과·농업정책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 한명섭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충남도가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로 지역에 스마트팜부터 각종 연구시설, 교육시설을 조성하려고 한다. 연암대 그린테크 이노베이션 센터는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흠 도지사는 이어 “농업 없이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농업·농촌 구조는 고령화됐고, ‘돈 되는 농업’이라는 인식이 적어 청년농 수도 적다.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청년농이 농업에 종사하는 순간부터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도록 수익 루트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 농촌 정주 여건도 개선해야 하며, 이들이 농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은퇴농 지원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동화 연구실에 있는 마리골드가 셔틀 로봇에 탑승한 모습. (사진= 주지영 기자)

개관식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부시장),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인철 충남도의회 부의장,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이혜숙 혜전대 총장 등 교육계·지자체 주요 관계자와 지역 스마트농업과·농업정책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개관식 후 센터 내 재배 연구실과 자동화 연구실도 둘러봤다. 첫 번째로 방문한 자동화 연구실은 셔틀 로봇을 활용해 재배과정 완전무인화를 실현한 곳이다. 작물 재배에 필요한 모든 환경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운영시나리오를 고도화했다. 또한 대기 중 수분과 빗물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재배 연구실은 자동화 수직 리프트 기술을 적용해 공조, 조명, 양액 등 재배 관리를 자동화했다. 3대 독립 챔버형 설비로 다양한 재배환경을 동시에 구현해 재배연구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수집한 성장 단계 이미지와 환경 데이터는 AI 플랫폼을 이용해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확보된 모든 데이터는 3d 데이터로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어떤 재배 환경이 작물에 적절한지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육 환경을 자동으로 조성하는 셈이다.

 재배 연구실 모습. 하단 모니터에는 재배 환경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측정되고 있다. (사진= 주지영 기자)

이와 함께 스마트축산 ICT 실습센터, 창사원 등 연암대 스마트팜 관련 주요 첨단시설 탐방도 진행됐다. 스마트축산 ICT 실습센터는 최신 스마트 축산 장비를 구축해 축산 현장실습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5월 개관한 곳으로 이날은 외부 학교 학생 스무 명이 실습 중이었다.

ICT 실습센터는 ‘동물복지’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센터에는 콤비분만스톨을 마련해 모돈이 분만 후 더 넓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기존의 좁은 분만스톨과는 다른 형태다. 또 자돈이 모돈에게 압사되는 사고를 막기 위한 장치와 자돈용 인큐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시티팜 창사원 내부에 있는 작물. (사진= 주지영 기자)

마지막으로 방문한 창사원은 ‘시티팜’으로 조선시대 창덕궁 내 온실인 창사루를 모방해 만든 곳이다. 도시형 생활 농업에 대한 미래 방향성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역주민들은 이곳을 ‘주말농장’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전까지 직접 주말마다 작물을 돌보러 갔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집에서 창사원에 있는 본인의 농장을 관리하는 형태다. 창사원에 상주하는 직원도 있어 농장 주인이 보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작물 생육 상태를 돌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연암대는 LG그룹으로부터 기증받은 2만 6000평 부지에 스마트팜 청년 창업농 양성을 위한 K-스마트팜 에듀콤플렉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듀콤플렉스는 창업·경영형 테스트베드(Test-Bed)와 기업의 신기술 테스트 베드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린테크 이노베이션 센터 외관. (사진= 한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