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우울증 5년 새 2.4배 ↑… 고학년·남학생일수록 많아
우울증 진단 만 6~11세 아동 5년 새 2066명→4892명 급증 세종시 아동 우울증 진단율 전국서 가장 높아… 10만 명당 782명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최근 5년간 만 6~11세 아동의 우울증 진단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초등교사노동조합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공개한 2020~2024년 특정 질병코드 진료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초등 연령대 아동은 5년 새 약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만 6~11세 아동은 2066명이었으나, 2024년에는 4892명으로 크게 늘었다. 우울증 진단율도 10만 명당 74명에서 195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우울증 진단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만 6세 아동의 우울증 진단율은 인구 10만 명당 48명이었지만, 만 11세 아동의 경우 309명으로 약 6.4배 높았다.
초등교사노조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서적 부담과 스트레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아동 우울증 진단율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여학생의 우울증 진단율은 10만 명당 138명이었으나, 남학생은 2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소년기 여학생의 우울 유병률이 높은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10만 명당 782명의 아동이 우울증 진단을 받으면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서울(249명), 부산(168명), 충남(141명)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정수경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통계는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감지되는 위기 아동의 증가와 정서·행동 문제 확대를 뒷받침하는 객관적 근거로서 의미가 크다”며 “초등 저학년을 포함한 아동기 우울증에 대한 조기 발견과 개입, 성별·지역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