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T 발행사 “교육 분야 AI 후퇴 말아야… ‘교과서’ 지위 유지 촉구”

교육 출판 업계, 21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궐기대회 열어 초·중등교육법 개정 반대… AIDT 객관적 검증·개선 촉구

2025-07-22     김소현 기자
교과서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 격하에 반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 반대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사진=천재교과서)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가 교육자료로 격하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교육 출판 업계 관계자들이 총궐기대회를 열며 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교과서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 격하에 반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 반대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 대표, 에듀테크 개발사 임직원, 교과서발전위원회 등 업계 관계자 500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10일 국회 교육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3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이 처리되면 AI 디지털교과서는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되고,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1학기 기준 AI 디지털교과서의 채택률은 30%를 밑돌고, 일 평균 접속률은 10%에 미치지 못하는 등 실질 활용률이 낮아 교육자료로 격하 시 AI 디지털교과서는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정과 천재교과서 대표는 “지금은 법안 통과가 아니라 객관적 검증과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AI 3대 강국, 100조 투자,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현 정부가 왜 교육 분야에서만 AI를 후퇴시키려 하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보욱 비상교육 콘텐츠컴퍼니 대표는 “지난 3년간 우리는 국가의 디지털 전환 비전을 믿고 개발에 전념해 왔다”며 “수많은 교육자와 기술자들이 함께 고민하며 만든 결과가 이제 막 학교 수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AIDT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아이들의 집중을 이끌고 교사와 학생의 눈맞춤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교육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플랫폼으로서 AI 디지털교과서가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허 대표는 장애 학생의 학습권 회복 사례를 소개하며 “AIDT는 교과서로부터 멀어졌던 학생들을 다시 교실로 초대한 플랫폼”이라고 전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교육적·사회적 가치도 함께 제시됐다.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AIDT는 공정한 교육 실현의 핵심이며, 단지 기술이 적용된 교재가 아닌 포용적 교육 플랫폼”이라며 “장애학생·소외지역 학생·다문화가정 아이들 누구나 고른 교육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조 2000억 원의 국비와 8000억 원 이상의 민간 투자가 집약된 국가 전략 사업을 시행 6개월 만에 법적 지위를 박탈하려는 것은 정책 책임의 방기이자 국민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날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정부에 △AIDT 학교 시범 사용 1년 연장 △민·관·정 디지털 교육 정책 협의체 구성 등을 공식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