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알짜 학과’를 찾아라/사이버보안과] 사이버보안과, 디지털 세상의 수호자를 키우다

채용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

2025-08-12     한국대학신문
채용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

“인공지능(AI) 해킹 시대, 사이버보안은 국가와 기업의 생존 전략”
최근 대기업인 SK텔레콤과 예스24가 악성코드 해킹을 당하면서 개인정보 유출과 함께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 외에도 각종 해킹 피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일어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2년간 정부에 접수된 침해 사고 신고 건수는 48%나 증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이에 대응할 사이버보안 전문인력의 필요성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실제 전투와 함께 사이버 공격이 주요한 무기로 사용되며 그 중요성이 다시금 확인됐다.

“처음부터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더 중요합니다”
영남이공대학교 사이버보안과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정보보호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내 대표 전문대학 학과 중 하나다. 사이버보안은 교과서에 정답이 나와 있지 않은 분야로, 작은 흔적을 추적하고 해커의 입장에서 분석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분석력과 끈기가 요구된다.

하지만 입문 장벽은 그리 높지 않다. 전두용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학과장은 “사이버보안은 대부분 처음 배우는 분야이기 때문에, 오히려 처음부터 함께 시작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라며 “단계를 밟아가며 실력을 쌓는다면 누구든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무 중심 커리큘럼으로 취업 경쟁력까지
사이버보안과는 실제 해킹이 일어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 수업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리눅스 서버, 네트워크 장비, 클라우드 시스템 등 정보 인프라의 구조와 운영 원리를 배우며, 웹 해킹, 악성코드, DDoS 공격 등 다양한 해킹 기술을 실습하고 대응 능력을 기른다.

또한 파이썬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자동화된 분석이나 모의 해킹도 수행하며,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 디지털 포렌식, AI 기반 보안 시스템까지 폭넓은 기술을 익히게 된다.

특히 이 학과는 국내 전문대 중 유일하게 정보보안산업기사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도입해, 정규 수업만으로도 자격증 시험의 50% 점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보다 쉽게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졸업 후 진출 분야도 다양… 평균 취업률 89.8%
사이버보안과 졸업생들은 정보보안 전문기업(안랩, SK쉴더스, 이글루코퍼레이션 등), 공공기관(국가정보원, 경찰청, 국방부), 클라우드 기업, 각종 IT기업 보안담당자, 시스템 관리자 등으로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정보보호산업법과 관련 법령에 따라 공공기관과 기업은 일정 규모 이상의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며, 이에 따라 취업률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의 평균 취업률은 89.8%로, 2024년에는 96.7%를 기록하며 전문대학 평균(72.4%)을 크게 웃돌았다.

전두용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학과장이 사이버보안 전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데이터보안·활용융합, 첨단분야 인재양성 선도
2025년 영남이공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COSS)’ 사업에 선정돼, ‘데이터보안·활용융합’ 분야에서 강원특별자치도·주요 대학들과 연합해 핵심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사이버보안, 개인정보보호, 블록체인 등 3대 보안 분야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3대 활용 분야의 통합 교육이 진행되며, 사이버보안과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융복합 학습과 비교과 활동 기회가 제공된다.

사이버보안과 운영 대학, 아직은 드문 선택지
사이버보안 분야는 컴퓨터공학과보다 개설 대학 수가 많지 않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과는 제한적이다. 현재 영남이공대를 비롯해 경복대, 동서울대, 명지전문대, 부천대, 신구대 등 일부 전문대학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