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구글 AI 프로’ 멤버십 1년 무료… “디지털 격차 해소에 도움, 활용 가이드라인도 필요”

구글, 대학생 대상 ‘구글 AI 프로’ 멤버십 무상 제공… 10월 6일까지 접수 “생성형 AI 활용, 디지털·지식 격차 해소, 실무 능력 함양 등에 도움 될 것” “AI 과의존, 표절·저작권 침해 등 우려… 명확한 활용 가이드라인 갖춰야”

2025-08-09     임연서 기자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 로고. (사진=구글 홈페이지 캡처)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세계 3대 생성형 AI로 손꼽히는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가 1년 동안 국내 대학생들에게 ‘구글 AI 프로’ 멤버십 무료 제공에 나선다. 해당 멤버십은 구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2.5 프로(Gemini 2.5 Pro)’를 기반으로 한 요금제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높은 글로벌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가진 제미나이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러한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이용률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학가에서는 이를 활용해 정보를 쉽게 탐색하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며 시간 절약 등이 가능해질 것이란 긍정적 반응이 나오는 반면, 표절과 정보 검증의 필요성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구글은 국내 대학생·대학원들에게 월 2만 9000원 상당의 ‘구글 AI 프로’ 멤버십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18세 이상 국내 대학(원)생이 학교 이메일을 인증한 뒤 계정을 등록하면 개인 구글 계정 1개에 한해 ‘구글 AI 프로’ 요금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해당 멤버십을 통해 글쓰기 등 학업에 대한 지원과 영상 제작, 2TB의 저장 공간 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접수는 오는 10월 6일까지다.

세계적 생성형 AI 서비스 중 하나인 제미나이의 글로벌 MAU는 챗지피티(ChatGPT)와 비슷한 수준이며, 실제 약 30% 이상의 청년층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글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글로벌 MAU는 챗지피티가 5억 명, 제미나이가 4억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미나이 사용자의 연령대는 18~34세가 54%로 가장 많았고, 이중 25~34세가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생성형 AI로 ‘격차 해소’ ‘시간 절약’ ‘정보 이해↑’ 등 전망 = 이에 대학가에선 이번 멤버십이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AI에 대한 접근성을 완화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수 있고, 생성형 AI가 학생들의 학습 효율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전문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해당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돼, 비용에 대한 부담을 없애주고 AI를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윤황 장안대 산학협력처(단)장은 “AI를 적극 활용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활용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 같다. 또 AI에 대한 접근성 등 학생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요즘 기업에서 AI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를 제대로 활용하면 학습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석 부산과기대 부총장은 “고급 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어 지식·연구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학습 효율이 높아지고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 등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 AI 과의존으로 인한 비판적 사고력 저하, 표절 등 우려도 = 반면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사고 능력을 저하시키고 표절, 저작권 침해 등과 같은 윤리 의식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함께 AI를 활용한 정보의 경우, 정확성 검증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상석 부산과기대 부총장은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비판적 사고·문제 해결 능력이 저하될 수 있어, 반드시 기본 지식 또는 기술을 학습한 뒤 활용해야 한다”며 “생성형 AI 특성상 환각(Hallucination)이 발생할 수 있다. AI가 제공한 정보는 반드시 원문·공신력 있는 데이터와 대조 후 활용하고, ‘학습 보조도구’로 한정해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윤황 장안대 산학협력처(단)장은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고, 생성형 AI를 통한 표절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AI 환각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무조건 옳다고 판단해 이를 근거로 시험 답안지나 논문을 쓸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예과에 재학 중인 B씨는 “모두가 같은 툴(Tool)을 쓰면 과제나 발표 내용이 비슷해질 수 있고 표절 위험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학업에 열정적으로 임하지 않거나 시험에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AI 활용 경험을 설명한 한의예과에 재학 중인 C씨는 “AI에게 수식 계산을 해달라고 했는데 계산 실수를 하거나, 관련 논문을 찾아달라고 했는데 실제 있는 논문이 아닌 AI가 지어낸 논문을 알려줘 정확한 정보인지 항상 검토를 해야 했다”며 “또 AI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나 습관을 기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별로 맞춤형 기능이 강화되면 좋을 것 같다”며 “생성한 자료의 출처를 명확하게 표시해 주면 신뢰성이 높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학생 위한 AI 활용 교육 필요,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 이에 전문가들은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AI 교육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주윤황 장안대 산학협력처(단)장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경우, 왜곡 현상을 바로잡아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AI 활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 AI를 활용할 때 출처를 분명히 밝히고, 반드시 검증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석 부산과기대 부총장은 “학생을 대상으로 적절한 단계의 AI 활용 가이드라인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한 과제 등을 제출할 때, ‘AI 활용 내역 공개’ ‘출처 명시’ 등을 의무화해 AI 결과 검증 절차를 도입해야 하며, AI에 개인정보·연구 데이터를 입력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