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청·지역대학 ‘고교학점제 맞춤과목’ 속속 개설
강원·대구·인천·제주, 대학 손잡고 심화·체험형 과목 개발 대학 캠퍼스 수업·전문 강좌로 고교-대학 경계 허물어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각 시·도교육청이 지역 대학과 협력해 ‘고교-대학 학점 인정 과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달 도내 대학과 함께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관리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참여 대학은 △가톨릭관동대학교 △강원대학교 △경동대학교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상지대학교 △한라대학교 △한림대학교 △강릉영동대학교 △세경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강원도립대학교 등 11곳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달 대구 시범지구를 방문해 고교학점제 과목 개발 사례, 선행학습법 검토 절차, 대학 학칙 개정 절차 등을 살펴본 뒤, 1차 공동관리위원회를 열어 대학별 개설 과목을 협의하고 과목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은 2학기부터 일반계고 전 학년을 대상으로 13개 ‘고교-대학 학점 인정 과목’을 운영한다. 대구교육청은 영남대학교, 대구보건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대학 교수진, 고교 교육과정 전문가와 함께 인정 과목을 개발했다. 영남대는 △그림으로 이해하는 물리 △상담과 심리의 이해 등 수학·과학·정보·심리학 분야 10개 과목을, 대구보건대는 △생명과학 기반 진단검사의학 △기후변화와 건강환경 등 보건 분야 3개 과목을 개설한다. 수업은 9~12월 대학 캠퍼스에서 대면으로 진행된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지난 6일 △경인교육대학교 △안양대학교 △인천대학교 △인하대학교 등 4개 대학과 ‘고교–대학 연계 학점인정 학교 밖 교육 협력’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시교육청과 대학은 심화 강좌 개설 및 학생 맞춤형 진로·학업 설계를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경인교대는 인천 고교생을 대상으로 ‘고교-대학 학점 인정 과목’을 개설·운영해 대학과 연계된 수업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7일까지 여름방학 기간 ‘학교 밖 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강좌를 시범 운영했다. 제주여고는 제주대와 연계해 △AI 화학 실험실–컴퓨터로 보는 분자 세계 △생명공학 캠프 △전자회로 기초 설계 및 반도체 공정 실습강좌를 운영했고, 제주관광대와는 △생로병사(간호학) △항공 승무원 체험교육을, 제주한라대와는 △움직임을 치유하는 과학(물리치료 체험) 강좌를 운영했다. 표선고는 제주관광대와 ‘나만의 뷰티 스타일 연출’ 강좌를 운영했다. 이영훈 제주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학교 밖 교육은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는 고교학점제 핵심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대학과 협력을 강화해 학생 개별 진로에 맞춘 맞춤형 교육과정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학기에 서울시립대와 협력한 강좌도 신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