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책] 국제 정세 속 한국 핵무장 논의를 다각도로 조명하다
노병렬 외 12인 지음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2: 국제사회 설득과 초당적 협력》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냉전사 연구 권위자인 존 루이스 개디스의 말처럼, 역사는 백미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최근 중동·우크라이나·동아시아에서 이어진 국제적 갈등은 한국 안보의 불안정성을 여실히 보여주며, 핵무장 논의가 더 이상 주변부 담론이 아님을 드러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담아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총서 제2권이 출간됐다. 부제는 ‘국제사회 설득과 초당적 협력’이다.
이번 책은 한국 핵무장이 불러올 국제사회의 제재 가능성과 그 강도, 비엔나 협약에 따른 ‘이행정지’ 해석 등 국제법적 논점을 다루는 한편, 미국·일본·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주요국을 상대로 한 설득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해외 전문가들의 찬반 담론을 분석해 한국이 마주한 외교적 현실을 점검한다.
이어 드골 프랑스 대통령의 사례를 통해 국가적 결단과 설득 전략을 조명하고, 북유럽의 정치적 합의 모델에서 초당적 협력의 길을 모색한다. 국내외 여론 분석, 국제정치적 파급 효과, 한국의 외교적 과제까지 망라하며 ‘핵자강’을 둘러싼 현실적 선택지와 조건들을 총체적으로 검토한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영국의 역사학자인 토인비(Arnold J. Toynbee)의 “혁명적 변화는 반드시 주변부로부터 온다”는 말을 인용하며 “이번 총서 2권에 담긴 저자들의 주장 역시 한때 한국사회에서 터부시되던 주변부의 소수담론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 이 담론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설득력을 얻으며 떠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머지않아 기존의 안보담론을 대체할 중심부의 주류담론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손에 든 독자, 전문가, 당국자, 학자, 학생들은 곧 주류담론을 이끌어갈 새로운 선도 집단이 될 것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블루앤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