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라이즈 예산 ‘전체의 25%’… 경쟁력 강화하려면
라이즈 예산 일반대학 9000억 원, 전문대학 3000억 원 배분 전문대학 선정 단위과제, 주력산업 ‘지역정주인재 양성’에 집중 지자체와 협력, 사업비 집행·정산, 사업단 운영 애로사항 여전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전체 예산 가운데 전문대학 몫으로 25% 가량의 예산이 배분됐다. 현재 예산 수준에서 전문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평생직업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성과기반의 재정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교육계 조언이 나온다. 이미 배분된 예산을 활용해 전문대학 강점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송경영 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장은 21일 서울 구로에서 진행된 ‘전문대학 RISE 담당자 연수’에서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 이날 송경영 단장은 ‘사례를 통해 본 전문대학 RISE 추진과 실행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송 단장은 17개 시도의 단위과제를 ‘지역 정주형 취·창업 인재양성’ ‘지산학협력 생태계 구축’ ‘직업·평생교육’ ‘지역현안 해결’ 총 4가지 대주제에 맞춰 구분했다. 또 각 시도의 단위과제(세부과제) 구성 현황을 분석하고 전국 전문대학 단위과제 참여 현황을 소개했다. 대부분 지역의 프로젝트 개수는 4~5개다. 단위과제는 평균 12개다.
송 단장은 “각 시도 단위과제 구성을 봤을 때 가장 큰 부분은 ‘지역정주인재양성’이다. 이어 지역현안해결, 지산학협력생태계구축, 평생직업교육 순이다. 지역현안해결은 라이즈에서 새롭게 강조된 부분”이라며 “전문대학 단위과제 참여 현황을 보면 지역정주인재 양성이 많은데 특히 주력산업 부분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즈 시행 전부터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화두였던 ‘예산 분배’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송 단장은 “일반대학 사업비는 9000억 원, 전문대학은 3000억 원 정도로 파악됐다. 3:1 비율로 나눠졌다. 전체 예산의 25% 정도를 전문대학이 받았다”며 “3:1 많냐 적냐를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고 본다. 이 상황에 최대한 전문대학 강점을 드러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라이즈 목표에 맞춘 ‘전문대학 역할’ = 라이즈에서 ‘지역정주형 인재양성’ ‘지·산·학·연 협력생태계 구축’ ‘직업·평생교육 혁신’ ‘지역현안 해결’ 등 성과목표에 따른 전문대학 역할 논의도 이어졌다.
송 단장은 “지역특화산업 분야에 맞는 실습교육을 기반으로 지역 내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사회와 산업체, 연구소 간 협력을 위한 가교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또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차별화되는 평생직업교육을 제공하고 생활밀착형 지역현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산업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전문기술석사과정과 재직자 교육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더해졌다.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현장적응력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전문기술석사과정에서 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R&BD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대학 현장 애로사항은 = 라이즈를 수행하면서 대학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도 공유됐다. 송 단장은 “울산광역시는 지난 4월부터 라이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과 협력, 사업비 집행, 성과관리, 사업단 운영 등에서 애로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송 단장은 “지자체가 아직까지 대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서 대학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행정 처리를 요구한다. 또 폴리텍 등과 협력할 때 규정이 달라 운영할 때 곤란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비 집행과 정산 과정에서 이월금에 관한 지자체 이해도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송 단장은 “지자체별로 이월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월금 개념이 아직 잡히지 않은 곳은 사업이 늦게 시작돼도 무조건 다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곳이 있다”며 “교육부와 다른 지자체 사업비 집행 지침이 있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 사업비 집행 지침이 제한을 두는 부분은 앞으로 시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송 단장은 라이즈 성과 창출을 위해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라이즈 간의 연계성 확보를 당부했다. 또 예산중복 방지를 위한 거버넌스를 실질적으로 구성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생직업교육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제안됐다.
송 단장은 “학교만을 생각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지역과 상생을 우선순위로 두고 평생직업교육을 실행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대학을 벗어난 캠퍼스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수요자 인식에 기반한 교육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수는 내일(22일)까지 1박 2일 동안 진행된다. 이날 송 단장 발표 이외에 오후 시간에는 라이즈 추진을 위한 교육과정, 지자체 연계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