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시] 2026학년도 전문대 수시모집 15만1757명 선발… 성인·외국인 전형 확대

전체 모집인원의 90.9%를 수시로 선발… 일반전형은 전년보다 감소 외국인 유학생 정원 외 특별전형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나 성인학습자·재직자 대상 전형 강화 흐름… 전문대 구조 전환 본격화

2025-09-03     김의진 기자
2024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의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국 125개 전문대가 올해 2026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16만 6883명 중 15만 1757명(90.9%)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줄어든 반면 외국인 유학생과 성인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정원 외 특별전형은 크게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고자 전문대들이 새로운 수요 기반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125개 전문대에서 올해 2026학년도 수시모집으로 총 15만 1757명을 선발한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 16만 6883명의 90.9%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보다 수시 비중은 0.3%포인트 늘었다.

수시모집은 1차에서 12만 2883명(81.0%), 2차에서 2만 8874명(19.0%)으로 나눠 선발한다. 1차 모집은 지난해와 비교해 1.7% 줄어든 반면 2차 모집은 전년 대비 0.9% 늘었다. 정원 내 일반전형은 4만 4700명으로 1년 전보다 3921명(8.1%) 감소했다. 정원 내 특별전형은 7만 6734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0.2%) 증가했다.

올해 전문대 수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반 고교 졸업생 대상 일반전형은 줄어든 반면 외국인과 성인 학습자 전형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정원 외 특별전형 규모는 총 3만 323명으로 지난해보다 1890명(6.6%) 늘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선발은 7160명으로 전년 대비 1371명(23.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광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은 “한국 고등교육기관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가 지난해 기준 총 26만 3775명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며 “이 같은 흐름과 맞물리며 전문대 외국인 유학생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현재 외국인 유학생은 국내 전체 대학생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성인 학습자와 재직자 대상 전형도 총 6155명이 선발되며 올해 수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248명(25.4%)이 증가한 수치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고등학교 졸업생 풀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문대가) 직장인·만학도를 새로운 학습 수요층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공별로는 간호·보건 분야가 4만 2386명(27.9%)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계·전기전자 2만 2764명(15.0%), 호텔·관광 2만 1473명(14.1%), 외식·조리 1만 331명(6.8%) 순이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전공 분야(간호·보건, 기계·전기전자, 호텔·관광)의 쏠림은 여전했지만 일부 신흥 전공의 성장세가 올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생활체육 분야는 지난해보다 831명(16.1%) 늘어난 5992명을 선발한다. 융합학부 등을 포함한 기타 전공 등도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반면 회계·세무·유통과 유아·보육·아동은 각각 12.9%, 13.3% 등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에선 산업계 수요와 직결된 분야에 지원자가 몰리는 양극화가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강 실장은 “간호·보건은 국가시험과 취업 안정성이, 호텔·관광은 포스트 코로나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며 “생활체육이나 융합학부 증원 역시 최근 교육 환경 흐름을 반영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전문대 입시 구조가 변화한 데에는 학령인구 감소가 절대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가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 18세 인구는 2022년 약 48만 명에서 오는 2040년에는 26만 명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수는 2025학년도 46만 3486명을 기록하며 2024학년도 44만 4870명에서 반짝 늘어나기도 했다. 올해 2026학년도 입시 역시 수험생의 대부분을 차지할 2007년생의 경우 출생아 수가 지난 2002년 이후 최대치인 약 49만 7000명을 기록하며 대학 현장에선 한시름 놨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전체 인구 감소 흐름은 막기 어렵다고 예측하고 있다.

강 실장은 “학령인구 급감 속에서 전문대학이 단순히 신입생 쟁탈전을 벌이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며 “성인 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이라는 추가 수요를 끌어들여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로 진입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도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를 통해 전문대의 성인 학습자,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교육 역할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전문대가 단순히 고등직업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평생교육기관의 허브로 기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강 실장은 “수시모집 절반 이상이 특별전형이고 그 중심이 외국인 유학생과 성인 학습자라는 점은 전문대의 정체성 변화를 상징한다”며 “입학정원 확보 차원을 넘어 국가 평생교육 체제와 국제화 전략의 실험장으로 전문대가 기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