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의대 이동? 부적응자 이탈?… 의대 중도탈락 5년來 최고치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의대 중도탈락자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다양한 원인 제기돼 주로 지방권 의대서 발생…호남권 의대서 최다 이탈

2025-09-01     백두산 기자
전국 40개 의대에서 중도탈락자가 3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지난해 의대 중도탈락자가 386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01명 대비 1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로 사실상 역대 최고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에서 의대로의 이동 현상이 집중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4년 의대 중도탈락자는 38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부분은 지방권 의대 중도탈락자로, 309명이 이탈했다. 전년 148명 대비 2배 이상(108.8%) 증가했다.

이는 2022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학부로 전환이 완료된 이후 최대 규모의 의대 중도탈락인원이다. 의대 중도탈락인원은 2020학년도 173명, 2021학년도 203명, 2022학년도 179명, 2023학년도 201명 등을 기록했다.

중도 탈락인원은 호남권이 7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증가 폭으로는 대구경북권의 중도탈락인원이 전년 대비 269.2%(3.7배)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크게 보면, 지방권 27개 의대에서 309명의 이탈자가 발생한 반면, 서울권 9개 의대에서는 62명, 경인권 3개 의대에서는 15명의 중도 이탈자가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서울‧경인권 중도 탈락은 77명으로 전년 53명 대비 24명(45.3%) 증가했으며, △호남권 41명→77명(87.8%) △충청권 32명→61명(90.6%) △부울경 31명→60명(93.5%) △강원 27명→51명(88.9%) △대구경북권 13명→48명(269.2%) △제주 4명→12명(200%)으로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원광대 26명(전년 11명), 조선대 20명(전년 11명), 연세대(미래) 18명(전년 11명), 충남대 18명(전년 16명), 전북대 18명(전년 10명)으로, 중도 탈락 상위 5개 대학 중 3개 대학이 호남권 대학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서울대 4명(전년 1명), 연세대 3명(전년 1명), 가톨릭대 3명(전년 5명), 성균관대 4명(전년 2명), 울산대 2명(전년 4명) 등으로, 이른바 빅5라 불리는 의대에서도 중도탈락자가 발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의대 중도탈락자 발생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의대 동맹휴학이 맞물려진 상황에서 의대에서 의대로의 이동 현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에도) 지방권 의대에서 수도권 의대로 이동, 상위권 의대에서 선호하는 전공학과가 개설된 대학으로의 이동, 의대 부적응 등이 동시에 맞물려져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갑작스럽게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면서 적성과 무관하게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부적응, 의대에서 상위권 의대로의 이동 현상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