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의 중심, 대학이 선도한다] 라이즈(RISE) 참여대학 ‘강원도’ 편

두 차례 라이즈 공모 진행… 총 16개교 참여대학 확정 ‘강원형 라이즈’ 모든 대학과 시‧군 참여… ‘대학도시’ 개념 도입 101개 대학별 과제 추진… 지역위기대응 공동연구소 G-Lab 운영 등

2025-09-03     김영식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지난 2023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이하 라이즈) 시범사업이 시작된 이후 2년여 간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본격 추진된다.

라이즈는 현재 심화 중인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중앙 중심의 고등교육재정지원 사업이 이제 라이즈를 통해 각 지역 쇠퇴의 원인과 대책을 가장 잘 파악‧추진할 수 있는 지역사회로 행‧재정적 권한이 부여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라이즈 주체간 협력은 필수 불가결하다. 교육부는 이들 주체 간 신뢰, 이를 기반으로 한 협력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데, 지자체(광역‧기초)와 지역 거버넌스인 라이즈위원회, 라이즈센터를 비롯해 대학‧공공기관‧기업 등 모두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이미 지역 내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해오던 대학의 역할은 라이즈 체계 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역할 수행에 더해 지역산업 활성화 등 전반적인 지역발전의 총체적 허브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권역별로 라이즈 수행대학들이 앞서 각 지자체가 내건 비전‧프로젝트 등 라이즈 목표와 연계해 어떠한 과제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기대되는 성과 등에 대해 집중 보도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강원특별자치도청사 전경 (사진=강원도)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김진태, 이하 강원도)는 지난 두 차례에 걸친 라이즈 공모를 통해 지역대학 16개교, 도내 모든 대학의 참여를 확정하면서 ‘강원형 라이즈’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강원형 라이즈는 ‘대학-지역이 함께 만드는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를 비전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견인한다. 특히 라이즈를 통한 지역·대학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강원도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종합계획의 5+1 첨단전략산업 육성(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에너지, 미래차, 푸드테크, ICT)과 연계해 지역 발전에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강원RISE 기본계획의 뼈대를 이루는 5대 프로젝트는 △강원형 전략산업 육성 △지역정주형 인재양성 △강원 스타트업 허브 조성 △강원형 직업 평생교육체계 구축 △대학주도형 지역현안 해결 등으로, 지‧산‧학 기반 첨단전략산업 육성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 하부 단위과제로는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 △시·군 특화산업 고도화 및 스케일업 △대학혁신을 통한 청년 인재 양성과 창업 지원 확대 △지역의 다양한 문제 발굴 및 해결을 위한 대학-지역 협업 플랫폼 구축‧운영 △외국인 유학생 지역 정주 지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강원지역 전문대 포함 16곳 대학 모두가 참여하는 ‘G-Lab(지-랩) 기반 강원 LRS 공유대학 운영’ 과제는 강원형 라이즈의 핵심 과제로, ‘라이즈 취지에 충실한 지역-대학 상생’ 목표에 가장 부합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은다. 면적은 넓고 대학 수는 제한적인 지역 특성을 감안해 강원RISE의 시그니처 과제로 추진된다.

지난 공모를 통해 16개 대학, 840.75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정한 강원도는 프로젝트-단위과제별 대학 참여를 공식화했다.

우선 1번 프로젝트 ‘강원 전략산업 육성’에는 348.45억 원이 투입된다. 하부과제로 △지·산·학 기반 첨단전략산업 육성(263.45억 원) △대학-기업 연계 시군 특화산업 육성(85억 원)이 추진되는 가운데, 첨단전략산업 관련 6개 분야로 구분, 대학별 특성화를 살렸다.

‘지·산·학 기반 첨단전략산업 육성’ 과제 중 바이오헬스(123.45억 원) 분야에는 △연세대미래 컨소(송호대, 세경대) △한림대 △강원대 △가톨릭관동대 △상지대가, 반도체(50억 원) △강원대 △연세대미래 컨소(가톨릭관동대, 한림대, 한라대) △강릉원주대 컨소(상지대), 미래에너지(25억 원) 분야에는 △강원대 컨소(가톨릭관동대, 강릉원주대) 등이 각각 참여한다.

또한 미래모빌리티(25억 원) 분야에는 △한라대 컨소(가톨릭관동대, 연세대미래, 한림대, 송호대, 세경대)가, 푸드테크(20억 원) 관련 △가톨릭관동대 컨소(연세대미래) △강릉원주대 컨소(한림대) 등이, 마지막으로 ICT(20억 원) 분야 △연세대미래 컨소(경동대), 한림대 컨소(강릉원주대) 등이 역할을 담당한다.

이어 ‘대학-기업 연계 시‧군 특화산업 육성’ 과제에는 △강원대 △연세대미래 컨소(송호대, 골프과학대) △가톨릭관동대 △강릉원주대 △한림대 △한라대 △경동대 △강릉영동대 △춘천교대 △한림성심대 등 12개교가 참여한다.

‘지역정주형 인재양성’ 프로젝트에는 163.22억 원이 투입된다. 세부전략으로 ‘지역 취업·정주형 특성화 대학 육성’(158.22억 원) 과제에는 △연세대미래 △강원대 △강릉원주대 △가톨릭관동대 △한림대 △한라대 △경동대 △춘천교대 △상지대 △한림성심대 △강원도립대 △강릉영동대 △골프과학대 △송곡대 △세경대 등이 참여해 추진한다. 5억 원이 배정된 ‘지역협력 기반 늘봄학교 체계 구축’ 과제에는 △춘천교대 컨소(가톨릭관동대, 경동대)가 참여한다.

세 번째 프로젝트인 ‘강원 스타트업 허브 조성’에는 110.68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으며, 크게 △기술창업 허브 구축(55억 원) △로컬창업 큐브 운영(55.68억 원) 과제로 나눠 추진된다.

이 가운데 ‘기술창업 허브 구축’ 과제에는 △연세대미래 컨소(송호대, 세경대, 한라대, 한국폴리텍) △강원대 컨소(상지대, 춘천교대, 송곡대, 한림성심대, 한국폴리텍) △가톨릭관동대 컨소(강릉원주대, 강릉영동대, 강원도립대) 등 3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이어 ‘로컬창업 큐브 운영’ 과제에는 △강릉영동대 △강원도립대 △강릉원주대 컨소(가톨릭관동대) △한라대 컨소(연세대미래) △한림대 △경동대 △한림성심대 △송곡대 △상지대 △세경대 등이 참여한다.

네 번째 ‘강원형 직업·평생교육 체계 구축’ 프로젝트에는 105억 원이 배정됐으며, 세 가지 하부과제가 포함된다. 먼저 ‘지·산·학 연계 평생교육 클러스터 조성’(55억 원) 과제는 △강원대 컨소(춘천교대, 송곡대, 한국폴리텍) △한림대 컨소(경동대, 한림성심대) △가톨릭관동대 컨소(강릉원주대, 강릉영동대, 세경대, 한라대) 등이 수행한다.

또한 ‘지역수요 맞춤형 기능인력 양성’(25억 원) 과제에는 △강원도립대 △한림성심대 △강릉영동대 컨소(가톨릭관동대, 한국폴리텍) 등 대학이 참여하며, ‘지역산업 선도 전문인재 양성’(25억 원) 과제는 △연세대미래 컨소(상지대, 한국폴리텍) △한라대 컨소(가톨릭관동대, 강원대, 송호대) △강릉원주대 컨소(강원도립대) 등이 역할에 나선다.

마지막 다섯 번째 강원RISE 프로젝트는 ‘대학주도형 지역현안 해결’로, 여기에는 총 113.4억 원이 투입된다. ‘지역위기대응 공동연구소 G-Lab 구축’(69.8억 원) 과제에 △한림대 △강원대 △가톨릭관동대 △연세대미래 △강릉원주대 △강원도립대 △한림성심대 △한라대 컨소(송호대) △강릉영동대 △춘천교대 △경동대 △골프과학대 컨소(송호대, 상지대) △송곡대 △세경대 등이 참여한다.

이어 ‘외국인 유학생 시티즌 프로젝트’(43.6억 원) 과제에는 △강원대 △연세대미래 △가톨릭관동대 △강릉영동대 △강릉원주대 △한림대 △한라대 △경동대 △송곡대 △상지대 △세경대 등이 협력한다.

한편, 강원도는 올해부터 5년간 약 4,5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강원형 라이즈를 추진한다. 강원도는 지난해 강원인재원 내 강원라이즈센터를 라이즈 전담기구로 지정하고, 그해 7월 공식 출범·운영을 시작했다.

또한 지역 주도 대학지원을 위한 5년 단위 중기계획인 강원 라이즈 기본계획을 마련했으며, 이를 토대로 대학별 현장 소통간담회, 정책 포럼, 대학·시군·혁신기관 회의를 진행, 지역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계획을 지속 발전시켰다는 설명이다.

이후 강원 라이즈 기본계획은 지·산·학·연·언으로 구성된 강원도라이즈위원회(도지사, 대학 총장, 교육감, 경제·산업계 대표, 언론계 대표 등)의 심의를 거쳐 ‘대학-지역이 함께 만드는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를 비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를 토대로 구성된 강원형 라이즈는 지역산업과의 연계성에 큰 비중을 두고 추진된다. 강원도는 제조업 기반이 약하지만, 관광 등 서비스 산업에 특화된 특성을 지닌다. 라이즈와 연계를 통해 현재 강원도가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인 첨단산업과 시·군특화산업 강화에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기반한 강원RISE는 실제 18개 시·군 중 11곳에 대학이 없다는 점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도시’라는 개념을 도입‧반영했다. 기본계획 5개 프로젝트와 13개 단위과제 모두 ‘대학도시’ 개념이 반영됐으며, 모든 과제는 강원도 18개 시·군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특히 대학은 시·군과 필수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학이 지역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발굴하고, 공동의 성과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특징을 보인다.

강원RISE는 지역 16개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의 산업, 연구기관, 행정이 협력해 인재 양성, 인구 유치, 정주 여건 개선, 지역 특성화 발전을 도모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은 대학 역량을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강원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