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人사이트] 김신규 램파드 대표 “네트워크의 엑스레이… 공공기관·교육청서 입증된 성과 이제는 대학 시장으로”
AI 기반으로 네트워크 관제 분석 솔루션 기업 공공기관·교육청서 입증된 성과 대학으로 확대 민원24 장애 당시 30분 만에 진단하며 유명세 온라인강의·시험, 메타버스… 대학 수요 클 것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램파드(LAMPAD)는 네트워크의 엑스레이 장비입니다. 네트워크는 점점 복잡해지고 정보량은 폭주합니다. 그런데 전문 엔지니어는 부족한 실정이지요.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램파드가 필요합니다.”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인 김신규 램파드 대표는 3일 경기도 수원 램파드 사옥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솔루션을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 2016년 창업 이후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램파드는 네트워크 인프라 장애를 실시간으로 탐지·진단·분석하고 구간별 품질을 관리하는 AI 기반의 관제 분석 기술을 앞세워 성장해온 회사다.
김신규 대표는 “과거 현장에 있을 때 네트워크 장애를 신속하게 진단할 도구가 없어 불편을 겪었었다”며 “이를 직접 개선하다가 지금의 램파드를 만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램파드는 네트워크 패킷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원클릭(One-Click)으로 상태부터 증상, 원인, 조치 방안을 제시한다.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현재 상태와 문제 증상, 원인, 그리고 해결 방법까지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다.
기존의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NMS)이나 성능 모니터링(APM), 패킷 검사(DPI) 도구들은 ‘이 구간에서 속도가 느리다’거나 ‘패킷 손실이 발생했다’와 같은 단편적인 사실만을 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램파드는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어디에서 장애가 발생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등 문제 해결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 도구들이 환자의 체온계나 청진기 역할만 했다면 램파드는 CT나 MRI처럼 몸속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고 수술이나 치료 방향까지 제시하는 장비에 가까운 셈이다.
가령 온라인 강의 중 갑자기 접속 지연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하면 기존 시스템은 ‘네트워크 지연 발생’이라는 경고만 띄운다. 김 대표는 “하지만 램파드는 어느 구간에서 병목 현상이 생겼는지 원인이 서버인지 라우터인지 혹은 외부 트래픽 폭주 때문인지를 알려주고 이에 맞는 대응 방안까지 함께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램파드는 기존 시스템을 뛰어넘어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 해법(그는 이를 액셔너블-인사이트(actionable insight)라고 표현했다.)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램파드가 처음 입지를 다진 곳은 공공기관과 교육청이다. 특히 램파드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건 지난 2023년 있었던 ‘민원24’의 실시간 서비스 장애 때였다. 당시 램파드 솔루션은 30분 만에 원인을 진단해 관련 기관에 결과를 전달했다.
김 대표는 “예상치 못한 장애 상황에서는 진단 속도가 곧 서비스의 연속성과 직결된다”며 “당시 사례는 램파드가 필수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충북교육청과 전북교육청은 램파드를 도입해 네트워크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충북·전북교육청이 램파드에 대해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자동 이상 탐지와 성능 관리 지표라고 한다. 대역폭 사용량, 지연 시간, 패킷 손실, 트래픽 처리량 등을 종합 분석해 근본 원인을 짚어내는 기능이 특히 호평받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실시간 트래픽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현장에서 가장 환영을 받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며 “이것이야말로 엔지니어들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로 했던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일부 대학들에서 온라인 시험이나 원격강의, 메타버스 수업 등으로 인해 트래픽 폭주를 경험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상황이다. 강의 신청이나 원격강의 접속 과정에서 서버가 다운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김 대표는 “대학도 ICT 인프라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전산팀 인력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안 위협과 해킹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대학 시장 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 관점에서 본다면 램파드의 경제성이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램파드는 외산 솔루션 대비 30~40% 수준의 비용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며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을 때 대학은 학사 일정이 마비되고 학생 불만이 커진다. 사전 예방을 할 수 있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신뢰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학을 단순한 고객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향후 기회가 주어지면 산학협력을 통해 램파드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싶다”며 “연구와 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램파드는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정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데모·PoC(개념 검증)를 진행했다. 인도네시아는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 이후 보안 수요가 급증한 국가 중 하나로, 김 대표는 올해부터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는 “동남아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전 세계 인프라·네트워크 운영 부서가 램파드를 쓰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밝혔다.
“지금 네트워크 장애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재앙에 가깝습니다. 수강 신청이 지연되거나 온라인 시험이 멈추는 순간 교수와 학생 모두 큰 혼란을 겪게 되고 대학의 신뢰도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대학 내 트래픽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원격강의, 메타버스 수업, 행정 전산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관리 없이는 언제든지 문제가 터질 수 있습니다.”
그는 대학들이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중장기적 투자와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이야말로 교육과 연구, 학생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곳입니다. 네트워크는 그 모든 것을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생명선입니다. 대학들이 기술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미래 경쟁력도 지킬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램파드는 현장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동반자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대학과 협력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ICT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