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시 경쟁률] 서울대 8.12대1로 소폭 하락… 이공계·의약학계열 경쟁률 하락세
지역균형·일반전형 경쟁률 동반 하락, 이공계 지원자 감소 뚜렷 상위권 수험생, 안정 지원 선택… 경쟁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 의약학계열 경쟁률 급락, 尹정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 영향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 10일 마감됐다. 전체 경쟁률은 8.12대1로, 전년도(9.07대1)보다 0.95대1 하락했다. 모집인원을 지난해보다 27명 늘렸지만, 지역균형전형과 일반전형 지원자 수가 일제히 줄면서 전체 경쟁률이 떨어진 것이다.
■ 지역균형·일반전형, 동반 하락세… 이공계 하락세 뚜렷 = 지역균형전형은 전년도 대비 3명 증가한 509명을 모집했다. 하지만 지원자는 67명 감소한 2419명으로 집계돼, 경쟁률은 4.91대1에서 4.75대1로 하락했다.
경쟁률이 떨어진 모집단위로는 생명과학부(11.86→6.57대1), 약햑계열(13.1→9.45대1), 컴퓨터공학부(5.84→2.33대1), 산업공학과(8.50→5.5대1), 스마트시스템과학과(9.00→6.75대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과는 모집인원 변동이 없거나 약간 늘었지만, 지원자는 최소 9명에서 최대 41명 감소하며 경쟁률이 하락했다. 반대로 산림과학부(4.00→8.20대1), 독어교육과(1.50→4.75대1), 불어교육과(1.40→4.50대1), 식품영양학과(6.00→9.00대1), 식품·동물생명공학부(5.50→8.43대1) 등은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들 학과는 모집인원 변동이 없거나 소폭 증감했는데, 지원자는 10~20명 증가했다.
일반전형도 비슷한 흐름이다. 모집인원은 전년도보다 16명 늘어난 1515명이지만, 지원자가 1621명 줄어 경쟁률이 10.22대1에서 9.04대1로 떨어졌다.
경쟁률이 하락한 모집단위는 스마트시스템과학과(19.50→14.80대1), 생명과학부(13.86→9.52대1), 인류학과(16.34→12.25대1), 컴퓨터공학부(8.18→4.31대1), 소비자아동학부-소비자학(14.25→11.25대1) 등 순이다. 이들 학과도 모집인원 변동이 대체로 없었지만, 지원자는 최소 47명에서 최대 118명 감소하며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컴퓨터공학부는 모집인원을 8명 늘린 반면, 지원자는 75명 줄어들며 직전년도 대비 3.87대1 하락한 4.31대1 경쟁률로 마감했다. 반면 종교학과(12.34→15.33대1), 응용생물화학부(16.60→19.27대1),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15.85→18.31대1), 물리교육과(11.29→13.57대1), 국어교육과(7.67→8.89대1) 등은 경쟁률이 상승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고3) 수험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최상위권 학생들이 입시결과 상승을 우려해 안정 내지는 적정 지원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의약학계열 경쟁률 급락… 정원 증원 무산 여파 = 의약학계열 경쟁률도 일제히 떨어졌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의대 정원 증원이 백지화되면서, 수험생들이 의대 지원에 심리적 부담을 느낀 결과로 보인다.
지역균형전형에서 의예과, 약학계열, 수의예 모두 모집인원 변화는 없었지만, 지원자 수가 감소하며 경쟁률이 하락했다. 의예과는 지원자 36명이 감소하며 8.08대1, 약학계열은 41명 줄어 9.45대1, 수의예과는 5명 감소한 5.17대1로 마감했다.
일반전형에서도 의약학계열 경쟁률 하락세가 이어졌다. 의예과는 모집인원 1명 증가에도 지원자가 115명 줄어 12.70대1을 기록했다. 치의학과는 지원자 115명 감소로 9.80대1, 약학계열은 98명 줄어 9.00대1, 수의예과는 지원자 95명 감소로 10.71대1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안정 지원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우 소장은 “수능최저가 없는 일반전형에서도 (의약학계열)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수험생들이 상향보다는 안정 지원을 택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재학생만 대상으로 하며, 의예과에서는 물리학이나 화학을 포함해 과탐 2과목 응시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 조건을 모두 갖춘 고3 수험생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의예 모집 인원 감소에 따른 심리적 영향으로 지원이 둔화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