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시 지역별 분석] 부울경, 거점국립대 중심 경쟁 심화… 사립대는 안정 지원 기회

부산대·울산대·경상국립대, 교과·학종 균형 속 의약학계열 지원 열기 집중 동아대·경성대·부산외대 등 사립대, 교과 위주 안정 지원 구조 유지 지역인재 전형 확대 속 수도권 쏠림 완화 기대… 수험생 맞춤 전략 중요

2025-09-11     백두산 기자
수시박람회장에 몰린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주요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라는 구조적 변수 속에서도 안정적인 신입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형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역 거점국립대인 부산대, 울산대, 경상국립대를 중심으로 학생부 교과·학종의 균형적 운영과 의·약학 계열 모집 단위 경쟁 심화가 두드러지고, 주요 사립대학들은 교과 위주의 선발 기조를 이어갔다.

먼저 부산대는 지역 대표 국립대로서 올해도 교과와 학종을 양축으로 한 전형 운영을 유지한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의 집중 지원이 예상되는 전형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돼 성적 상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반면 학종은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학생의 전공 적합성과 잠재력을 평가하며, 비교과 활동과 학업역량을 균형 있게 살펴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연계 학과·약학대학 등 의약학계열은 전국 단위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과 합격선 모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산대는 올해부터 치대 선발을 재개한다.

울산대는 공학 분야 강세와 함께 의과대학의 높은 위상이 두드러진다.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반영해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하는 한편, 학종에서는 내신과 활동 평가를 중심으로 선발해 다양한 지원층을 흡수한다. 특히 울산의 산업 기반과 연계한 공학·의학 교육이 강점으로 꼽히며, 의대는 수도권 대학 못지않은 높은 합격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올해도 울산대는 교과와 학종 간 전형별 특성을 명확히 하면서 안정·도전 지원 전략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경남 지역 거점대학인 경상국립대는 지역인재 전형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이 뚜렷한 특징이다. 특히 의과대학·수의과대학·약학대학 등 전문계열 학과는 지역 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집단위다. 교과 전형은 내신 최상위권 학생 위주로 합격선이 형성되는 만큼 섬세한 성적 분석이 필요하다. 학종은 비교적 면접 비중이 크지 않아 접근성이 높지만, 활동의 질과 학업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원 전략 수립 시 전공 관련 활동의 진정성이 중요하다. 경상국립대는 지역 거점 역할을 강조하며 지역 고교생 선발을 확대하고 있어 지역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립대학들도 수시모집 전형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동아대는 교과 전형의 모집 비중이 크고 수능 최저를 적용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 합격자 내신 분포를 살펴보면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합격 기회가 열린 만큼, 올해도 실속 있는 선택지로 꼽힌다. 경성대는 대부분의 인원을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경우 일반계고면접을 제외한 모든 전형은 교과 100%의 일괄합산 방식으로 선발하며, 학종은 서류 100% 일괄합산 방식으로 운영한다. 부산외대는 통합모집을 통한 100% 자유전공제를 운영한다. 정원내 기준 1236명으로, 수시 전체 모집인원 1427명 중 86%에 해당하는 대부분을 통합모집으로 선발한다. 또한 올해 글로벌창업융합전공을 신설해 2학년부터 선택, 전공 이수 가능하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울경 지역 대학들의 수시모집 구조가 수도권 대비 경쟁률이 낮은 편이라는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인재 전형은 수도권 대학 지원자가 참여할 수 없는 만큼, 해당 지역 고교 출신 학생들에게는 실질적 합격 기회를 높여준다. 하지만 의·약학계열은 지역 내에서도 합격선이 높아지고 있어 내신·수능 성적, 전형별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지원이 필수다.

입시 전문가들은 “부울경 대학 수시모집은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된 학과에서 강점을 발휘한다”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지역 거점대와 사립대의 특화 전형을 잘 활용하면 안정적인 합격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의·약학계열 지원자는 치열한 경쟁을 감안해 수능 최저 충족 전략과 활동 기반 학종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2026학년도 부울경 지역 수시모집은 지역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경쟁과 사립대의 안정적 선발 구조가 공존하는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전형 구조와 세부 요건을 철저히 분석하고, 지역산업 연계 학문적 특성을 고려한 장기적 진로 계획에 따라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도권 쏠림 현상 속에서도 부울경 대학 수시모집은 여전히 수험생에게 중요한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