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대 수시 경쟁률, 자연계 전반 하락·인문계 강세…전형별 양극화 뚜렷
서울대·연세대 하락,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상승…“상위권 안정지원 확산” 의약학계열 전반 하락세…논술전형·신설학과는 여전히 초고경쟁 입시 전문가 “수험생 증가와 사탐런 영향으로 안정 지원 늘어”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6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이 대학별로 명암을 갈랐다.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서울대·연세대가 나란히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은 소폭 상승했다. 인문계열 학과와 일부 신설 학과는 경쟁률이 올랐으나, 자연계열 특히 의·약학계열은 일제히 하락하며 지원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탐 과목 기피 현상으로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 충족 부담을 느끼고 안정 지원에 나서면서 경쟁률이 조정됐다”며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건국대 = 건국대는 평균 25.81대 1로 전년(26.50대 1) 대비 소폭 하락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논술전형 수의예과로 222.33대 1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도 250대 1에 비해선 하락 폭이 크다. 학생부종합(KU자기추천)에서는 KU자유전공학부(32.75대 1), 항공우주·모빌리티공학과(38.78대 1)가 여전히 상위권 학생들에게 선호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교과전형에서는 기계‧로봇‧자동차공학부, 재료공학과, 융합생명공학과 등 공학·자연계 학과의 경쟁률 하락이 나타났다. 반면 인문사회계열의 문화콘텐츠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등은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소폭 올랐다.
■ 경희대 = 경희대는 평균 22.84대 1로 마감, 지난해(23.92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캠퍼스 논술뉴규버전형 한의예과(인문)는 520대 1로 전국 최고 수준 경쟁률을 유지했다. 같은 전형의 치의예과는 76.09대 1, 한의과대학(자연)은 62.38대 1, 약학과는 95.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서울캠퍼스 자율전공학부는 21.83대 1, 국제캠퍼스 자유전공학부는 25.33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처음 모집하는 경영회계계열은 학생부교과(지역균형전형)에서 7.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송주빈 경희대 입학처장은 “의대 정원 조정에 따라 의학계열과, 개업 효과가 사라진 열린전공 자율/자유전공학부 지원자가 전체적으로 줄어 전체 경쟁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고려대 = 고려대는 20.35대 1로 전년도(20.30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신설된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전년도 64.88대 1에서 71.85대 1로 상승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은 전년 9.12대 1에서 6.94대 1로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학생부종합전형 계열적합전형 또한 15.23대 1에서 13.67대 1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업우수자전형은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올랐다. 지구환경과학과, 가정교육과, 자이오의공학부, 환경생태공학부 등은 전년 대비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다만, 의과대학은 모든 전형에서 경쟁률이 하락했는데, 이는 의대 정원 축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 국민대 = 국민대는 올해 논술전형을 부활시키면서 경쟁률이 급등했다. 전체 경쟁률은 13.06대 1에서 23.84대 1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경영대학 경영학부 논술전형은 321.64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미디어전공(298대 1), 소프트웨어학부(133.43대 1) 등도 강세였다. 전형별로는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이 6.60대 1, 국민프런티어전형이 15.0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 서강대 = 서강대는 평균 경쟁률 28.83대 1로 전년도보다 상승했다. 논술전형에서 시스템반도체공학과(177대 1), 전자공학과(129.67대 1), 인공지능학과(129대 1)가 최상위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학계열 강세를 확인했다. 학생부종합(일반)에서도 시스템반도체공학과(27.21대 1), 생명과학과(24.55대 1), SCIENCE기반자유전공학부(22대 1) 등 자연계 경쟁률이 높았다. 학생부교과(지역균형)에서는 인문사회계열이 경쟁률 상승을 주도했다.
■ 서울대 = 서울대는 평균 경쟁률 8.12대 1로 마감해 전년(9.07대 1)보다 하락했다. 지역균형전형에서 의예과, 약학계열, 수의예 모두 모집인원 변화는 없었지만, 지원자 수가 감소하며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일반전형에서도 의약학계열 경쟁률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역균형전형도 4.91대 1에서 4.75대 1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생명과학부, 약학계열, 컴퓨터공학부, 산업공학과 등의 모집단위에서 경쟁률 하락이 발생했으며, 산림과학부,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등은 경쟁률이 상승했다. 일반전형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경쟁률이 10.22대 1에서 9.04대 1로 소폭 하락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확대와 수능 최저 부담이 맞물려 상위권 학생들이 수시 지원에 신중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 서울시립대 = 서울시립대는 평균 17.92대 1로 전년(19.75대 1)보다 하락했다. 논술전형에서 공간정보공학과(43.00대 1), 신소재공학과(40.00대 1), 환경공학부(31.00대 1)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전체 지원자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Ⅰ(면접형)은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53명 늘어났음에도 지원자가 1534명 증가해 22.01대 1로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 성균관대 = 성균관대는 32.49대 1로 전년(31.91대 1) 대비 상승하면서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논술위주(수리형)전형에서 의예과는 5명 모집에 2835명의 지원자가 몰려 56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약학과 역시 5명 모집에 2577명이 지원해 51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생부종합(성균인재)전형은 26.83대 1, 학생부종합(융합형)은 24.18대 1, 학생부종합(탐구형)은 1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신설된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와 삼성SDI 채용연계 계약학과인 배터리학과는 각각 34.25대 1과 2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세종대 = 세종대는 평균 경쟁률 17.14대 1로 전년도(20.96대 1)보다 다소 하락했다. 논술우수자전형 경영학부가 68.1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국제학부(67.50대 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65.33대 1), 법학과(61.00대 1) 등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학종 세종창의인재(면접형)과 국방AI융합시스템공 특별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의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올해 신설한 국방AI로봇융합공은 5.29대 1로 마감했다.
■ 숙명여대 = 숙명여대는 평균 15.66대 1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논술전형에서 인문계열은 홍보광고학과가 44.86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법학부는 44.08대 1을 기록했다. 자연계열은 약학부 381.25대 1, 의류학과 48.00대 1, 생명시스템학부 38.00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숙명인재(면접형) 전형에서는 생명시스템학부(34.31대 1), 약학부(24대 1)가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 여전히 자연계 강세가 이어졌다.
■ 숭실대 = 숭실대는 평균 17.69대 1로 전년도(18.8대 1) 대비 소폭 하락했다. 논술우수자전형에서는 법학과가 53.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언론홍보학과(52.75대 1), 정치외교학과(52.40대 1), 행정학부(51.83대 1), 영어영문학과(50.50대 1) 등이 5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생부교과(학생부우수자전형-학교장추천) 전형은 8.18대 1, 학생부종합(SSU미래인재전형)은 17.8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 연세대 = 연세대는 전체 경쟁률 15.10대 1로 전년(16.39대 1)보다 하락했다. 다만 소규모 선발을 진행하는 국제형(국내고)은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학생부교과(추천형)는 6.28대 1,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은 11.07대 1, 논술전형 48.72대 1 등 주요 전형 모두 경쟁률이 낮아졌다. 학과별로는 생명공학과, 화공생명공학부 등 자연계열 하락폭이 컸고, 인문계열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육학부 등은 상승세였다. 신설 진리자유학부(인문)는 논술전형에서 83.58대 1로 인문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 이화여대 = 이화여대는 평균 경쟁률 15.56대 1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학생부종합(미래인재전형-면접형)과 새롭게 모집하는 논술전형 의예과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형별로는 올해 처음으로 모집하는 학생부종합(미래인재전형-면접형)이 17.01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학생부종합(미래인재전형-서류형)은 8.55대 1, 학생부교과(고교추천전형)은 7.41대 1로 전년 대비 모두 상승된 경쟁률을 보였다. 논술전형의 경우 약학부 약학전공이 263.40대 1, 올해 신설된 의예과가 192.80대 1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스크랜튼학부(자유전공) 71.62대 1, 영어영문학부 68.44대 1, 국어국문학과 66.40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 중앙대 = 중앙대는 평균 경쟁률 25.75대 1을 기록하면서 최상위권 경쟁률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캠퍼스는 평균 30.3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논술전형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77.2대 1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약학부의 경쟁률이 133.83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의학부도 127.5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19.5대 1, 전자전기공학부 106.94대 1, 생명과학과 104.17대 1 등이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문화예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손꼽히는 중앙대 연극전공은 121.5대 1로 대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인 CAU융합형인재에서는 융합공학부(61.83대 1), 에너지시스템공학부(42대 1), 화학공학과(40.4대 1)의 경쟁률이 높았으며, CAU탐구형인재에서는 생명과학과(57대 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37.2대 1), 화학과(33.75대 1)의 경쟁률이 두드러졌다.
■ 한국외대 = 한국외대는 평균 경쟁률 18.50대 1로 전년도 17.69대 1보다 상승했다. 논술전형에서는 Language & AI 융합학부가 183.71대 1로 경쟁률 최고치를 경신했고, 경영학과(82.81대 1), 한국어교육과(72.00대 1), 국제학부(70.33대 1), 일본언어문화학부(66.00대 1), 자유전공학부(서울)(63.22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외대는 올해 학생부종합(면접형)의 면접고사를 수능 이후로 변경하면서 지원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학교장추천전형은 지원자격 강화의 영향으로 지원자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한양대 = 한양대는 평균 경쟁률 30.99대 1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모집인원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탓이다. 한양대는 올해 논술전형에 수능 최저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논술 평균 경쟁률이 상승했다. 대다수 학과가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논술전형 평균 경쟁률은 129.43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정치외교학과 305.90대 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05.20대 1이었으며, 이어 의예과가 287.2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무전공학과로 신설한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논술에서 자연 80.2대 1, 인문 97.33대 1을 기록했다.
임성호 대표는 “‘사탐런’이 2026학년도 수시 지원에 매우 큰 영향을 발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문계열 학과에서는 사탐 과목 응시자 수가 크게 증가해 자연계열보다 소신지원 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반면 자연계열은 과탐 과목 응시생이 크게 줄어 하향 안정지원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이 증가하면서 입결이 상승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안정 지원을 택한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부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교과전형보다는 면접이나 논술 등 보완제가 있는 전형으로 집중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