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듀테크 10조 원 눈앞…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낸다
서울 코엑스서 ‘2025 에듀테크 코리아 박람회’ 개막해 16개국 300개 기업 참여… AI 기반 맞춤형 학습 시연 “K-콘텐츠와 결합한 ‘한류 에듀테크’ 실험 확산” 기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국내 에듀테크 시장이 약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 세계 16개국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2025 에듀테크 코리아 박람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교육계와 산업계가 함께 미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18일 교육부·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 주제는 ‘에이엑스(AX, AI Transformation)로 에듀테크의 지평을 넓히다’다. AI 기반 맞춤형 학습과 디지털 교실 모델을 중심으로 교육 시스템 자체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박람회에는 K-디지털 클래스룸, 기업 제품 체험 전시관, 교육부·시도교육청 정책 홍보관 등이 마련됐다. 특히 학교·기업 간 1대1 상담 부스는 교육 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제품을 기업이 직접 제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황지혜 교육부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 과장은 “실제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박람회에 대한 산업계의 기대도 크다. 국내 AI 튜터링 기업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AI 기반 맞춤형 학습,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학사 관리 소프트웨어 등 세부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박람회는 해외 바이어와 연결돼 수출 기회를 찾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2021년 7조 3000억 원에서 2023년 8조 5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약 9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우리나라도 에듀테크 분야 수출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에듀테크 기업의 주요 수출 대상은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이다. 온라인 한국어 학습 서비스와 교육용 콘텐츠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AI 대전환 시대에 에듀테크는 학습자 맞춤형 교육으로 가는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박람회가 공교육 중심의 에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고 학교 현장의 활용과 혁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대기업들도 교육 콘텐츠·플랫폼 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에듀테크가 AI 반도체·클라우드·콘텐츠 산업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교육용 콘텐츠를 게임화하거나 K-콘텐츠와 결합해 해외 시장에서 한류 에듀테크 모델을 실험 중이다.
이번 박람회는 20일까지 진행된다. ‘AI와 미래교육’을 주제로 한 국제 콘퍼런스와 활용 사례 발표, K-에듀테크 콘테스트 수상 기업의 제품 발표가 이어진다. 해외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상담도 동시에 진행된다.
AI 튜터링 기업 관계자는 “행사 이후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실제 계약 성사 규모를 본다면 향후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형 에듀테크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