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로스쿨 원서접수 시작… 공학·자연계 지원 늘며 ‘전공 다양성’ 기대
2026학년도 LEET 공학·자연·예체능계열 지원자 증가, 법학계열은 감소세 25세 미만은 여성 우세, 25세 이상부터 남성 앞서… 사회진출 속도 반영된 듯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서접수가 22일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공학·예체능 등 비법학계열 출신 지원자가 늘면서, 로스쿨 도입 당시 취지였던 ‘전공 다양성 확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입시학원 메가로스쿨 집계(22일 기준)에 따르면, 법학적성시험(LEET) 전체 접수 인원은 지난해보다 343명 줄었다. 서울권 지원자가 223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수원(-173명), 부산(-27명) 등 일부 권역도 줄었으나, △춘천(+44명) △전주(+24명) △대전(+12명) △제주(+6명) △광주(+5명) △대구(+1명) 등 지방에서는 소폭 증가했다.
■공학계열, 1년 만에 반등… 예체능·자연·사범계열도 꾸준한 상승 = 전공별로는 최근 3년(2024~2026학년도) 동안 사회, 상경, 인문 전공 순으로 접수 비율이 높았다. 다만 올해는 비인문사회계열 출신이 늘어나면서 로스쿨의 전공 다양성이라는 설립 취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공학계열 지원 비율은 2024학년도 7.39%에서 2025학년도 6.80%로 주춤했지만, 올해 7.48%로 반등하며 직전년도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자연계열도 2024학년도 3.52%에서 올해 3.68%로 0.8%포인트 증가했다. 농학계열은 0.47%→0.50%→0.54%로 해마다 증가했다. 예체능계열도 1.46%→1.50%→1.55%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사범계열 역시 4.67%에서 5.32%로 확대됐다. 사회계열은 여전히 23.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증가폭은 0.36%포인트에 그쳤다.
반면, 상경계열은 2024학년도 20.55%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소폭 줄어 올해는 20.11%에 머물렀다. 법학계열도 같은 기간 16.38%에서 14.37%로 떨어졌다. 약학(-0.15%포인트), 의학(-0.07%포인트), 신학(-0.01%포인트) 등 일부 전공 역시 줄었다.
■ 성별·연령별 격차 뚜렷… 여성은 25세 미만, 남성은 전역 후 강세 = 성별 접수인원에서는 여성 우위가 이어졌다. 2024학년도에는 남성 8361명, 여성 8999명으로 3.6%포인트 격차가 났고, 2025학년도에는 남성 8238명, 여성 9281명으로 격차가 6%포인트로 벌어졌다. 올해는 남성 지원자가 510명 늘었으나, 여성은 그 두 배인 1028명 늘어 격차가 8.2%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연령대별로는 25세 미만에서 여성 비율이 69.2%로 남성(30.8%)의 두 배를 넘었다. 반면 25세 이상~30세 미만에서는 남성이 51.5%로 여성을 앞섰다. 이어 △30~35세 △35~40세 △40세 이상 집단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각각 14.4%포인트, 12.8%포인트, 18.0%포인트 우세했다. 이는 남성이 군 복무 중인 25세 미만에는 여성 지원자가 더 많았으나, 전역 이후에는 남성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통계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리트는 2025학년도 대비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메가로스쿨에 따르면 언어이해 영역은 상(難) 문항 개수는 전년과 같았으나, 중(中) 문항이 4개 늘었고 하(易) 문항이 줄었다. 추리논증 영역도 상 문항은 동일했지만, 중 문항이 11개 늘고 하 문항이 줄었다.
올해 로스쿨 원서접수는 오늘(22일)부터 9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톱5 대학은 △원광대(가군) 22.53대1 △동아대(나군) 16.76대1 △서강대(나군) 12.89대1 △영남대(나군) 11.30대1 △제주대(나군) 10.53대1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