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교권 실추에 ‘탈출’하는 교대생… 신입생 7.5%는 학업 중단
지난해 초등교원양성기관 신입생, 중도 탈락 322명 중 292명은 자퇴 행정업무 과중, 교권 실추… “다른 업종 알아보는 젊은 선생님 많아” 기초학력 지원, 다문화학생 등 교육 수요 다양화… “종합적 대책 필요”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교사 선호도 감소가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은 가운데, 작년 한 해 전국 13개교 교대·대학 초등교육과에서 중도 탈락한 재학생이 총 64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등교원양성기관(교대·대학 초등교육과) 중도 탈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기관 재학생 중도 탈락 수는 640명(3.9%)으로, 2023년 672명(4.0%)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서울교대가 중도 탈락 학생 비율 7.3%(103명)로 가장 높았으며, △전주교대 5.8%(65명) △경인교대 4.7%(118명)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교대는 2.1%(28명)로 가장 낮았다.
특히 신입생 중도 탈락률은 더욱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신입생 중도 탈락률은 8.0%(351명)에 달했으며, 지난해도 7.5%(322명)로 유사한 수치를 보인 바 있다. 학교별로는 서울교대가 13.7%(51명)로 가장 높았으며, 경인교대가 12.6%(82명)로 그 뒤를 이었다.
■ “교육 수요 다양해지는데 탈출은 지능 순?”… 과도한 행정업무·실추된 교권에 사명감 사라져 =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교권 실추와 노동 조건 열악 등을 꼽을 수 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경기도 학교구성원의 인권실태조사를 통한 교육공동체 신뢰도 제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존중을 느낀다’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교원 비율은 41.8%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올해 진지하게 교직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한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에 10명 중 4명(38.9%)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희정 경기교사노동조합 대변인은 “젊은 선생님들일수록 탈출은 지능 순이란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많이 사라졌으며, 젊은 선생님들은 호봉제로 본봉이 굉장히 낮아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다른 직종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었지만, 마음 놓고 교육할 수 있는 권리가 많이 사라져 교실 현장도 조심스러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아이들이 교실에서 뛰어다닐 때 자리에 앉으라고 얘기해도 정서적 아동학대로 고소를 당하기도 한다. 교육활동은 위축되고 행정 업무 부담이 늘어난 것도 교사를 힘들게 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부는 ‘2024~2027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통해 초등교사 신규 채용 감축을 예고해 교사 선호도 감소는 더욱 심화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2026학년도 공립 초등학교 신규 교사 선발인원은 3113명으로 올해(4272명)보다 약 27% 감소하며, 2026학년도 교대 입학정원도 총 3153명으로 정원 감축된다.
강경숙 의원은 “과밀학급이나 농어촌지역 등은 여전히 교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초학력 지원, 학생 정서지원, 다문화학생 증가 등 교육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단순한 감축 정책이 아니라 이를 고려한 종합적 교원 수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