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시마大‧현 COC+R’ 벤치마킹… 한국 전문대 라이즈(RISE)사업단 日 시찰
본지‧KCCE 라이즈센터 주관 ‘2025 RISE 해외 벤치마킹 연수’ 4박5일 진행 첫째 날 日 도쿠시마大‧현 탐방… ‘일본판 라이즈’ COC+R 프로그램 집중 연수 日 도쿠시마현-지역대학 신뢰 기반 LED 특화산업 협업 ‘노벨상 수상’ 등 성과 수도권 이외 지역소멸 가속화 공통점… “지역 활성화 정책 앞으로도 지속 예정”
[도쿠시마=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올해부터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이하 라이즈)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전문대 라이즈사업단을 중심으로 라이즈의 지역 안착을 위한 해외 벤치마킹 관련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 “일본 지역창생과 라이즈 유사점 많아… 노하우 잘 전수받을 것” = 한국대학신문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KCCE‧전문대교협) 라이즈센터가 주관하는 ‘2025 RISE 해외벤치마킹 연수: 일본 RISE 지역활성화 사업 현장을 가다’가 22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쿠시마현, 가나자와현 등 일본 소재 지역대학 탐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째 날인 22일에는 도쿠시마대학 조산지마 캠퍼스 내 지역창생‧국제교류회관 1층 코먼라운지에서 오후 3시부터 약 세 시간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도쿠시마대학 △후지모토 마사지 이사(지역 담당)‧부학장 △야스자와 미키토 부학장(테크니온 연계 담당) △야마나카 히데오 부이사(지역 연계 담당) △시시도 유지 포토닉스 건강 프런티어 연구원(특임 준교수) △기무라 히로코 법인운영부 지역창생과 과장 △나카니시 히사시 법인운영부 지역창생과 부과장 △오키쓰 타카시 법인운영부 지역창생과 전문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지자체와 대학 간 긴밀한 연계를 강조하기 위해 도쿠시마현 관계자도 동석한 가운데 △고하라 히로유키 경제산업부 대학‧산업창생 총괄관 겸 부국장 △오오타케 코타 경제산업부 산업창생‧대학연계과 과장 △쓰다 요시히데 경제산업부 산업창생‧대학연계과 부과장 △시마 타카시 경제산업부 산업창생‧대학연계과 대학연계 담당 계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일본 라이즈 연수단장을 맡은 김진배 연성대 부총장은 “오늘 강연을 잘 준비해준 도쿠시마 대학 및 현청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한 시도로 라이즈가 탄생했다. 도쿠시마 대학 측 환대 및 준비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특히 일본 라이즈의 우수사례 소개 등 내용에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총장은 “도쿠시마 현과 대학은 저출생에 대비해 지역창생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 성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우수한 대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무한한 영광이라 생각한다. 지역 특화산업과 국가 첨단산업, 전통산업 등에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 및 정주까지 지원하는 등 지역창생과 라이즈는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다. 이미 10년 전부터 프로그램 운영해 성과를 내어온 노하우를 잘 전수받아 한국에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후지모토 도쿠시마대학 이사의 대학 개요 소개 △COC+R 사업 개요 △도쿠시마 창생 인재‧기업공창 프로그램 소개 △지역중핵‧특색 있는 연구대학 강화 촉진 사업(J-PEAKS) 설명 △일본 내각부 사업 소개 △질의응답 등 내용으로 구성, 진행됐다.
후지모토 도쿠시마대학 이사 겸 부학장은 “한국 대학들이 벤치마킹으로 우리 대학을 골라준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지금 일본은 총리가 바뀌는 시기다. 그러나 어떤 총리가 오더라도 지역 활성화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라이즈와 유사한 COC+R, 지역창생 사업 등을 소개할 수 있어 감사하다. 이들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진행할 생각이다. 한국 라이즈도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도쿠시마대학은 학부 취업률 98%, 대학원 취업률 91%에 달하며, 33개국 93개 대학과 국제교류를 진행 중이다. 한국 7개 대학과도 교류하고 있으며, 유학생은 중국 국적 다음으로 한국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야마나카 부학장의 COC+R 사업 등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그는 “2015년 COC+ 인재 양성하는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며 “COC+R 사업은 지역을 담당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교육 목적이 있으며 기초학력 증진 사업, 실습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지역 6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도쿠시마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며 “50개 정도 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협업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라이즈격인 일본의 COC+R 사업은 지역을 주도할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기업의 매력과 경영 향상 및 인재 정착 촉진이라는 선순환 창출을 목표로 한다. 도쿠시마대학은 이를 목표로 하는 도쿠시마 창생 인재‧기업 공창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주요 내용 중 교육프로그램으로 △기초역량 강화 과목- 정보처리(데이터 사이언스), 매니지먼트(프로젝트 관리), 디자인‧커뮤니케이션 △지역학습‧실습과목- 엑스터십(Extership), 실천형 인턴십(경영과제형‧지역과제형‧제안형), 취업체험형 인턴십‧UIJ인턴십, 성장지원형 인턴십, COC+R사업 참여교 공동수업 ‘도쿠시마의 매력, 도쿠시마에서 일하기’ 등을 구성했다.
이 외에 △지역크리에이터즈‧마일리지 포인트(RCP) 제도 △원격참여형 시스템 정비 △기업의 경영풍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커리어 지원 시스템 등도 구비됐다.
■ 지역 특화산업 연계… LED 관련 노벨상 수상 성과 = 이와 관련, 야마나카 부학장은 “인턴십 과목을 고도화해 지역과 학생간 ‘관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기업이 대학으로 찾아오거나, 반대로 학생이 기업을 찾는 현장 인턴십을 본격화한 상태”라고 짚었다.
또한 그는 “취업체험형 인턴십의 경우 주로 학부 3학년을 대상으로, 취업 전 실습형 인턴십을 진행 중”이라며 “통상 현외의 학생들이 현내 기업 초청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 보조로 학생 여비를 전액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 63명 정도 참가 중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장지원형 인턴십은 현내 기업이 스폰서가 돼 사원과 학생이 공동으로 지역 과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한다. 이는 기업의 젊은 인재를 육성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인턴십에 많이 참가할수록 포인트를 부여해 이후 표창을 수여하기도 한다. COC+사업을 통한 지역 취업률은 72%에 달하고 있으며, 전국 평균 30%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시시도 유지 교수는 국내 글로컬대학에 해당하는 일본의 J-PEAKS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10년 전부터 연구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이에 대한 반동으로 연구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구상했다”며 “일본 전체의 연구력을 키우는 것과 대학-지역 과제 해결 등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2년 전 지역중핵(심)의 특색있는 연구대학강화촉진사업을 시작했으며, 연구기간 10년을 목표로, 한 대학당 55억엔을 5년간 지원한다. 도쿠시마대학은 지난해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공학‧만성염증 극복 등 10년 뒤 달성을 목표로 한 네 개의 이니셔티브를 내걸고 추진 중”이라며 “각 대학의 특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의학과 광학, 의학과 공학 등 융합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인재 고용 및 육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도쿠시마대학은 미국 코넬대학과 협력해 오는 10월 7일 공동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지자체인 도쿠시마현 소속 시마 계장은 “한국은 수도권 집중 방지를 도모하듯 일본은 도쿄권 집중을 경계하고 있다”며 “도쿠시마는 지역 특화산업인 LED 강점을 앞세워 세계 유수의 LED 밸리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2017년 기준 관련기업은 151개사까지 증가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쿠시마대학은 이공학부이공학과에 광(光)시스템 과정을 설치‧운영 중”이라며 “특히 도쿠시마 대학생이 ‘파란색 LED’ 연구에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야스자와 부학장은 마무리 인사에서 “최근 해외 교류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다양한 문화 접촉을 통해 좋아하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도쿠시마대학에는 비록 한국어학과는 없지만, 한국어 서클 등 한국 문화를 다루는 모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일 교류를 깊게 이어나가고 싶다. 다시 한번 우리 대학을 찾아준 점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건넨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문대 라이즈 연수는 일본 대학‧지자체의 이른바 ‘일본판 라이즈’를 벤치마킹하고, 특히 10여 년 앞선 정책 출발을 통한 성과 등을 집중 탐구하기 위한 기획으로 구성됐다. 도쿠시마대학‧현 현지 탐방을 시작으로 신슈대학‧오이타대학 관계자 강의 및 세미나, 가나자와공대, 지방창생연구소, 국제고등전문학교 등 기관 방문으로 구성, 일본 COC+R사업 전반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이어가기 위한 5일간의 여정이 지속된다.
이번 일본 연수에는 한국 전문대 라이즈사업단 가운데 △전문대교협 라이즈센터 송혜선 센터장을 비롯해 △명지전문대 △청암대 △신성대 △동강대 △송곡대 △영진전문대 △계명문화대 △울산과학대 △전남과학대 △동양미래대 △강릉영동대 △조선이공대 △한양여대 △재능대 △대전과학기술대 △연성대 등 16개교 단장 및 부단장 등 총 28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