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논술고사 본격 실시… 27일 서울시립대·성신여대·연세대

2026학년도 논술 평균 경쟁률 43.45대1, 아주대 약학과 708.20대1로 최고 수능최저 미달로 실질경쟁률 떨어질 수도… 지난해 경희대 69.80대1→18.70대1

2025-09-24     윤채빈 기자
지난 1일 연세대 논술전형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연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2026학년도 수시 논술고사가 오는 27일 서울시립대·성신여대·연세대를 시작으로 본격 실시된다. 올해 논술 경쟁률은 전년도(42.52대1) 보다 높은 43.45대1을 기록했다.

■ 내신 부담 덜한 탓에 ‘역전 카드’로 활용 = 논술전형은 내신 반영 비율이 낮아, 내신이 불리한 수험생들에게 상위권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역전의 기회’가 된다. 수능 전 논술을 치르는 대학을 위주로 살펴보면, 성신여대와 연세대는 논술100%로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가톨릭대·단국대(죽전캠)·서울시립대·을지대는 교과성적20%, 홍익대·서경대는 교과성적10%를 반영한다.

내신의 부담이 덜한 만큼,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비율은 다른 전형보다 높았다. 논술전형이 있는 44개 대학의 2026학년도 일반전형 지원 현황을 분석해보면,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21.6%에 그쳤지만, 지원율은 49.4%에 달했다. 종합전형(35.1%)과 교과전형(15.4%)의 지원율보다 높은 수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아주대 약학과로, 5명 모집에 3541명이 지원해 708.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천대 의예과(577.17대1), 성균관대 의예과(567.00대1), 성균관대 약학과(515.40대1), 경희대 한의예과/인문(520.00대1)도 500대1을 넘는 등 의·약계열에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문계열에서는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 국민대 경영학전공이 321.64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양대 정치외교학과(305.50대1)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305.20대1), 국민대 미디어전공(298.00대1)이 30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 높은 경쟁률에도 수능최저 미달로 ‘허수’ 많아 = 다만 수험생들 중 일부는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논술전형의 실질경쟁률이 최초 경쟁률보다 떨어지기도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2025학년도 경희대 논술전형의 최초경쟁률은 69.80대1이었다. 하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한 논술고사 응시생들의 수를 합한 결과, 실질경쟁률은 18.70대1로 떨어졌다. 서강대 역시 최초경쟁률은 90.70대1이었지만, 실질경쟁률은 29.90대1로 급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높아 보여도, 실제로 논술고사 미응시자와 수능최저 미충족자를 제외하면 실질 경쟁률은 4분의 1 수준 이하로도 떨어진다”며 “논술고사 준비도 중요하지만, 수능최저가 적용되는 대학에 지원했다면 최저 충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 이달 27일부터 서울시립대·성신여대·연세대 논술 실시 = 2026학년도 논술고사는 오는 27일 서울시립대·성신여대·연세대를 시작으로 실시된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가톨릭대(의∙약학 제외)·서경대·성신여대(인문)가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뒤이어 단국대·을지대·홍익대·상명대가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치른다.

수능(11월 13일) 이후에는 건국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지방거점국립대인 경북대와 부산대는 같은 날인 11월 22일에 실시한다.

2026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 (자료=진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