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SB, ‘명문대’ 인증으로 주목… 국내 경영교육 위상 높인다
세계 6%만 받는 경영대학 명문 인증… 경쟁 ‘치열’ 엄격한 평가, 교수진·교육과정·연구 성과 등 종합 평가 현재 국내 18개 대학 인증…해외 취업 및 유학 기회 확대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최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로부터 국내 유일 5회 연속 학부 및 대학원 인증을 획득하며, 국내 경영 교육계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2005년 국내 최초로 학부와 대학원 전 과정에 걸쳐 AACSB 인증을 받은 이후, 20년 넘게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 AACSB, 세계 6%만 받는 ‘명문대’ 인증 = AACSB는 1916년 미국 주요 대학 학장들이 설립한 비영리기관으로, 세계적 명문 경영대학이 갖춰야 할 교육 표준을 제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한다. 예일대, 컬럼비아대, 보스턴대, UCLA 등 글로벌 주요 대학들이 이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9월 기준으로 70개국 1,064개 대학이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인증 과정은 매우 까다롭고 엄격하다. 교수진의 연구 역량, 학생 교육의 우수성, 실무 경험과의 연계성, 그리고 학교의 사회적 기여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이번 실사에서 명확한 운영 전략,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 학부 및 MBA 세부 트랙 운영, 그리고 데이터와 기술을 심도 있게 다루는 MSBA 과정을 강점으로 인정받아 최고 수준인 6년 인증을 획득했다.
AACSB 인증을 획득한 대학은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교류가 용이해지고, 졸업생들은 해외 취업 및 유학 기회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많은 국내 대학들이 AACSB 인증 획득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AACSB 인증을 받은 국내 대학은? = AACSB 인증을 획득한 국내 대학은 현재까지 총 19곳이다. 고려대 외에도 △건국대 △경북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 △우송대(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화여대 △인하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외대 △한양대(서울) △한양대 ERICA 등이 AACSB로부터 경영 교육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서울대 경영대학의 경우 과거 AACSB 인증을 획득했지만 현재는 인증을 유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학은 2002년 최초로 AACSB 인증을 받았으나 2017년 당시 높은 비용 대비 인증의 효용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재인증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국제화 측면에서 손실이 크다고 판단해 다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학은 올해 2월 iSER을 통과했으며, 내년 10월 PRT(Peer Review Team)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후 최종적으로 인증 획득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