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덕의 미래 유망직업은] ⑯일상으로 성큼 다가온 미래 기술, 드론
최귀덕 안양외국어고등학교 교사
필자는 얼마 전 온라인에서 2025 한강 불빛 공연 드론 라이트쇼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주제로 1200대의 드론이 한강 밤하늘을 멋지게 꾸민 영상을 보았다. 드론의 빛을 통해 남산타워 등의 서울 풍경과 애니메이션 속 상징적인 장면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러한 드론쇼는 서울에만 국한되서 열리는 것이 아니다. 제주 도민체전,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부산 동구 드론아트쇼, 연천 구석기축제, 경북도민체전 등에서도 1000여 대의 드론을 활용해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기술을 멋지게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드론을 취미용, 혹은 촬영용 도구로 생각하지만, 드론의 쓰임은 그 이상이다. 지난 2월, 아시아 최대 드론 전시회인 2025 드론쇼코리아(DSK 2025)가 성황리에 개최됐는데,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15개국에서 306개 기업이 참가했고, 드론 산업과 AI, 유무인 복합 체계 등의 첨단 기술 결합을 보여주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 AI와 결합한 드론 기술이 군사·물류·교통·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터(Research Nester)에 따르면 2025년 무인항공기 시장은 406억8000만달러(약 56조원) 정도로 추정, 16.1%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로 성장하면 2037년에는 매출이 2509억 6000만달러(약 35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또한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난 5월 드론 산업 얼라이언스(Drone Industry Alliance, DIA)를 출범시켰다. 263개의 국내 기업을 포함해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학계 등 총 347개 기관이 참여한 협의체로 국내 드론 산업의 산·학·연·관이 함께 기술, 인력, 인프라 등 전반적 연계 체제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는 농업, 소방, 건설, 물류, 항공 등 주요 분야에 적용할 ‘5대 드론 완성체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드론은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는 수단이 됐다”고 강조하며, 드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늘 소개할 미래 유망 직업은 바로 무인항공기 시스템 개발자, 이른바 ‘드론 전문가’다. 무인항공기 시스템 개발자는 무인항공기, 즉 드론 시스템의 설계, 제조, 작동 및 유지를 위해 필요한 활동을 한다. 또한 드론의 정교한 자동 운항 시스템과 정보 자료 수집 체계를 개발하고,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는 역할도 한다. 관련 학과로는 무인항공드론과, AI드론과, 국방드론학과, 드론산업안전과, 재난안전드론전공 등 다양한 학과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만큼 학과의 범주도 넓다. 배우는 교과로는 소형 드론을 직접 조립·제작·조정해 무인 항공기를 운영할 수 잇는 능력을 기르는 드론운영기초, 무인항공기를 조종하고 관리하는 무인항공기 운용실습과 조종실습이 있다. 또한 항공기의 동체, 프로펠러, 날개, 등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항공기체 과목도 있다. 관련 지식과 기술을 쌓는다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 중인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에 응시해볼 수 있다. 무인 비행기, 무인 헬리콥터, 무인 멀티콥터, 무인수직이착륙기, 무인비행선, 총 5가지 세부종목이 있으며, 무인 멀티콥터 종목이 바로 드론을 지칭한다. 4종부터 1종까지 다양한 응시기준이 있으며, 전문 교육기관의 해당 과정을 이수하여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드론과 교신할 수 있는 농구공 크기의 공을 공중에 매달려 있는 상대 원형 골문 안에 드론 조종을 통해 넣는 것을 드론 축구라고 한다. 세계 최초 드론 축구 월드컵이 9월 25~28일에 전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열린다. 아시아 14개국 등 총 32개국 27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2016년 전주시와 캠틱종합기술원이 드론 축구를 개발한 이후로 올해 9월 세계 최초의 드론 월드컵이 우리나라 전주에서 열리는 것이다. 드론을 활용한 무궁무진한 산업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가?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