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책] 엉뚱한 질문에서 시작하는 즐거운 과학 토론
김응빈 연세대 교수 지음 《응! 생물학》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김응빈 교수가 신간 《응! 생물학》을 출간했다. 저자는 과학 유튜브 채널 ‘응생물학’을 비롯해 ‘과학을 보다’, ‘안될과학’ 등 다양한 매체에서 대중과 소통하며 과학 토론 문화를 확산시켜 온 인물이다. 이번 책은 그가 현장에서 받은 엉뚱하면서도 본질적인 질문들에 과학적 언어로 답하며,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학의 즐거움을 독자에게 전한다.
책은 “100미터 나무는 어떻게 물을 마시는가”, “몸무게 7톤인 코끼리의 발은 괜찮은가”, “피카츄의 생체 배터리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같은 호기심 가득한 물음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복잡한 이론 설명 대신 유쾌하고 자상한 해설로 질문에 답하며, 생물학을 지식이 아니라 즐거운 대화로 풀어낸다. 곳곳에 마련된 ‘응! 토론하자’ 코너는 독자가 직접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장에서는 개, 나무, 고래 등身近한 생명체를 둘러싼 과학적 이야기를 다루고 △2장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둘러싼 발견과 논쟁을 다룬다. 오른손잡이가 많은 이유, 콧구멍이 두 개인 이유 등 당연하게 여겨온 사실에 과학적 질문을 던진다. △3장에서는 드래곤이나 영화 「에일리언」의 괴생물처럼 상상과 과학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한다.
저자는 생물학을 넘어 인문학과 예술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파랑새의 색을 두고 미술가 피카소의 ‘푸른 시기’를 연결하거나, 미켈란젤로 「천지창조」의 해부학적 지식을 해석하는 대목은 대표적이다. 루돌프의 붉은 코를 과학적으로 풀어내면서 상상의 이야기와 인간의 마음을 되새기는 방식도 눈에 띈다.
김 교수는 “좋은 답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며 “AI 시대일수록 질문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힘”이라고 강조한다. 《응! 생물학》은 과학적 지식과 더불어 질문하는 즐거움, 토론을 통한 확장의 경험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과학 교양서로 자리할 전망이다.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