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책] AI가 다시 쓰는 마케팅 문법

안성아·손지현 지음 《AI 시대 문화예술 마케팅의 비밀》

2025-10-01     정수정 기자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광고를 건너뛰는 손가락 하나에 수억 원의 마케팅 비용이 무력화된다.” 한 대기업 마케팅 임원의 이 말은 오늘날 마케팅 현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브랜드 메시지는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 묻히고, 오랫동안 교과서로 여겨진 STP와 4P 전략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 빈자리를 AI가 채우면서 마케팅은 근본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새롭게 출간된 《AI 시대 문화예술 마케팅의 비밀 – 문화예술과 콘텐츠 산업에서 배우는 미래 전략》은 이러한 전환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인 안성아 추계예술대학교 교수는 KAIST에서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혁신과 문화예술 교육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손지현 박사는 KAIST 경영공학 박사로 CJ E&M 연구원 출신이며, 콘텐츠 산업 현장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두 저자는 “AI 기술이 마케팅의 문법을 다시 쓰고 있으며, 문화예술 분야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겪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책을 집필했다.

책은 문화예술을 “미래를 먼저 사는 실험실”로 규정한다. 스포티파이는 개인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고, 넷플릭스는 데이터로 콘텐츠 흥행을 예측하며, K-팝은 버추얼 아이돌로 팬덤 경제를 재편하고 있다. 관객은 더 이상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공동 창작자로 진화했고, AI는 창작자의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AI 시대 문화예술 마케팅의 비밀》은 기업 마케터에게는 AI 시대의 전략적 통찰서로, 문화예술 현장에는 실천 지침서로 기능한다. 저자들은 “당신의 브랜드는 여전히 어제의 언어를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일의 언어로 대화하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AI가 재편하는 마케팅 환경에서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내일의 전략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북코리아)